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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캡틴' 김상훈, "아무나 얼른 올라와라!"

기사입력 2009.10.14 11:46 / 기사수정 2009.10.14 11:46

박광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박광민 기자] KIA 타이거즈의 'V10'을 이끌 '호랑이 캡틴' 김상훈(32)이 13일 플레이오프 5차전이 비로 취소되자 "기다리는 것도 이제 지겹다"며 "우리는 준비 끝났다. 아무나 빨리 올라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상훈 뿐 아니라 KIA 선수들 모두 적(敵)을 기다리는 것도 슬슬 지겨울 때가 됐다. 기아는 지난 9월 25일 광주 홈 경기에서 히어로즈를 꺾고 정규시즌 우승(81승4무48패)을 차지했다.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도 잠시.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추석 연휴부터 팀 자체 훈련을 시작해 10월 10일부터는 광주 신양파크호텔에 집합해 합숙훈련까지 시작했다.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V10을 향한 커다란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목표가 큰 만큼 합숙훈련은 매우 알찼다. 낮에는 경기장에서 타격과 수비 훈련에 집중했고, 밤에는 호텔로 돌아와 시즌 중 자신의 경기 동영상을 돌려 보며 상대 투수와 수(手)싸움을 되짚어봤다. 특히 상대 배터리(투수-포수)'직구-변화구'승부 패턴 분석에 집중했다. 8일과 11일에는 자체 홍백전도 치르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한국시리즈에 맞추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리는 13일. 기아는 광주무등경기장에서 한국시리즈 최종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마운드의 선발 3인방' 구톰슨(13승4패, 방어율3.24), 로페즈(14승5패, 방어율3.12), 윤석민(9승4패, 방어율3.46)은 불펜에서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타석에서는 '맏형 '이종범(타율0.273,105안타, 63득점)의 방망이가 가장 매서웠다.

컨디션 난조와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우려를 나타낸 'CK포' 최희섭(33홈런,100타점,타율0.308)의 컨디션은 조금씩 살아났고, 어깨 부상을 염려했던 김상현(36홈런,127타점,타율0.315)도 정상적으로 마지막까지 훈련을 소화했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텝의 주문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프런트 직원들도 바쁘게 움직이며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4시 조금 넘어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TV를 통해 두산과 SK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단체로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김상훈은 "두산과 SK 모두 빠르고 센스있는 플레이를 하는 팀들이기에 함께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선수들은 "휴…지겹다"를 내뱉으며 다소 맥이 빠진 눈치였다.

그러면서 김상훈은 "아무나 얼른 올라와라"고 말했다.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V10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말 자신 있냐'는 질문에 그는 "KIA 선수들은 자신감밖에 없다. 한국 시리즈 경험 있는 선수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규리그 1위 팀답게 자신감 갖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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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상훈ⓒKIA 구단 제공] 



박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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