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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네갈과의 평가전이 주는 의미

기사입력 2009.10.14 00:17 / 기사수정 2009.10.14 00:17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세네갈 잡고 아프리카 정복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치른다. 이미 파라과이와 호주를 통해 남미와 유럽(호주가 엄연히 유럽국가는 아니지만)을 대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번에는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해 아프리카 해법을 찾아 나선다.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차례도 아프리카 국가와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본선에서 아프리카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대답이 될 수 있다.

세네갈은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며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고 FIFA 랭킹 80위로 다소 약체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세네갈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한 아프리카 신흥강호이며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도 1승1무로 앞서있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좋은 평가전 상대임이 틀림없다.

본선에서 아프리카를 만날 확률은 5/8

32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 본선에는 개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총 5팀의 아프리카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4팀씩 8조로 나뉘는 조별 예선에서 한국이 아프리카팀과 같은 조에 속할 확률은 5/8로 절반 이상이다.

한국과 같은 시드에 배정되는 아프리카 국가가 있을 경우 만날 확률은 더 낮아지지만 그럼에도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또한, 1차 목표인 16강에 진출했을 경우 16강전 상대로 아프리카팀을 만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앙골라를 기억하는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토고와 한 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본선을 앞두고 앙골라와의 평가전을 통해 토고전 모의고사를 치렀다. 당시 경기에서 한국은 박주영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를 거뒀고 본선에서도 토고를 상대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앙골라전 모의고사가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

물론 당시에 앙골라전은 같은 조에 토고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과 조금 다르고 할 수 있다. 앙골라와의 경기는 토고를 상대로 맞춤형 평가전에 가까웠지만 이번 세네갈전은 예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아프리카를 만날 확률은 50% 이상이기 때문에 이번 세네갈전을 통해 앙골라전의 추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무패행진 중요하지 않지만 이어가야

허정무 감독은 부임 후 데뷔전이었던 칠레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2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승리가 아시아 국가와의 경기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었지만 최근 파라과이와 호주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지만 지금은 승리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처럼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패하면서 배우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패배와 달리 승리를 통해 배우는 점도 적지 않다. 월드컵 본선에서 호락호락한 상대는 없다. 승리하는 법을 몸으로 안다는 것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유럽의 강팀과의 평가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동생들의 복수는 형님들이

리틀 태극전사들이 8강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지만 단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2번의 패배가 모두 아프리카 국가인 카메룬과 가나에 당한 것이다. 벌써 아프리카 징크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형님들도 2006 독일 월드컵 전후로 상대했던 가나와의 경기에서 두 경기 모두 1-3으로 완패한 경험이 있으며 세네갈과의 전적에서도 1무1패로 열세다. 아프리카 징크스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아프리카 징크스'라는 단어를 지워버려야 한다. 징크스는 생기는 것은 쉽지만 생기고 나면 없애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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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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