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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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개봉①] "말·마음 모아"…잊어선 안될 우리말 독립운동 (리뷰)

기사입력 2019.01.09 08:00 / 기사수정 2019.01.08 22:06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말 모아, 마음 모아"

9일 개봉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실제 조선어학회가 우리말사전을 편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일제강점기의 슬픔과 그 속에서도 잃지 않은 애국심을 웃음과 감동을 버무려 전달한다.

극중 유해진과 윤계상은 첫만남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며 티격태격하지만 점점 서로에게 부족했던 점을 채워주며 짙은 우정을 쌓는다. 이들 뿐 아니라 함께 우리말사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도 합심해 훈훈함을 더한다.

1940년대 우리말을 쓰는것만으로도 학교에서 체벌을 받을 정도로 억압받던 시기, 판수를 비롯한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우리 말만은 지켜야 한다"라며 밤낮으로 전국 각지의 말을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또 윤계상은 오랜만에 돌아온 경성에서 어린 아이들이 우리말은 할줄도 모른채 일본어만 하는 현실에 씁쓸해한다.

말의 중요성을 모른채 수십년을 살아갔던 유해진도 우리말에서 나오는 우리 정신과 애국심을 깨닫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물론, 조선어학회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웃음,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 단순히 사전 뿐 아니라 표준어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 제주도 등 같은 뜻에도 다양하게 표현되는 우리말의 다채로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영화 말미 우리말을 지키려는 자들과 빼앗으려는 자들의 대립은 큰 울림도 안긴다.

유해진 역시 조상들이 지켜낸 우리말에 대해 "우리말과 정신을 지키는 것이 또 다른 독립운동이겠구나 느꼈다. 사명감을 갖고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외래어, 줄임말 등이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대목이다.

작지만 큰 마음들이 모여 이뤄낸 기적, 결코 잊어선 안될 또 하나의 독립운동을 다룬 '말모이'가 겨울 극장가를 훈풍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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