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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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 변경 완료…'송캡틴' 송종국이 돌아왔다

기사입력 2009.10.12 08:03 / 기사수정 2009.10.12 08:0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루이스 피구와 지안루카 잠브로타를 상대했던 남자,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여준 한방으로 수원 블루윙즈를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남자.

'송캡틴' 송종국이 돌아왔다.

송종국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7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90분 동안 공수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일단 이기고 봐야 하는 수원의 입장에서 송종국의 이날 모습은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초반 보여준 송종국의 모습은 다분히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조원희의 이적으로 인해 중원에서의 비중이 더욱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활동량 역시 예전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중원에서 1차 방어선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더욱이 한창 수원이 부진하던 시기에는 부상까지 당하는 등 8월 말까지 송종국의 플레이는 기대 이하였다. 부상 복귀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차범근 감독의 전술 변화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뿐 아니라 오른쪽 수비수를 겸할 때에도 예전 기량은 아니었다.

하지만, 리웨이펑과 김두현이 팀에 녹아들면서 현재 수원의 4-4-2포메이션이 자리 잡자 송종국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최근 오른쪽 수비수로 나오는 리웨이펑이 중앙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며 김대의-곽희주-이재성-리웨이펑의 4백이 안정화됐고, 중원 어디서든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김두현의 가세로 김두현과 백지훈이 공격을 담당하자 송종국은 공격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었다.

공격 부담이 줄어들자 수비 시 압박과 활동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중원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상대 중앙 미드필더들을 오히려 압도하기 시작한 송종국은 전북 현대와의 FA컵 4강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울산과의 경기 역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송종국은 K-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라 평가받는 슬라브코와 견주어 전혀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많은 장면에서 송종국부터 공격이 시작되며 '빌드 업'이라 불리는 공격 시발점 역할을 담당, 수원의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공격 시 템포를 조율하며 시발점 역할을 했다면 수비에서는 완벽한 진공청소기의 모습이었다. 공격 시 에두와 티아고, 김두현과 백지훈, 이상호(이길훈) 등 최대 5명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올라가는 수원의 전술적 움직임 상, 만일 공이 끊길 경우 역습에 취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중원에서 홀로 남아 상대의 역습을 매번 차단한 것이 바로 송종국이었다. 송종국은 이날 울산의 공격 시작인 오장은과 슬라브코를 홀로 차단하며 김남일, 조원희 못지않은 진공청소기의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차범근 감독 역시 모두가 수훈 선수라 밝히면서도 "특히 송종국의 경우 최근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구체적으로 언급, 송종국의 최근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울산에 승리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단 남은 경기 다 이기고 봐야 하는 희망고문이 시작됐고, FA컵 결승전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성남 일화와 맞붙는다.

이토록 중요한 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중앙 미드필더로 완벽하게 보직 변경했음을 증명한 송종국의 존재는 드러나진 않지만 수원이 가진 최고의 카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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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종국(C)전현진 기자]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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