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직행팀의 키를 쥐고있던 LG가 SK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의 승리로 '잠실 라이벌' 두산에게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선물했다.
9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LG간의 올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LG가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던 SK에 3:2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2위였던 SK가 패하면서 잠실에서 기아에 7:2로 승리를 거둔 두산이 시즌 마지막 날 극적으로 SK와 2-3위 자리를 맞바꿨다.
한편, 8월 16일 이후 한 달넘게 2위를 유지하던 SK는 시즌 마지막날 3위가 되며 오는 10월 1일부타 4위 한화와 5전 3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를 펼치게됐다.
박경수 vs 박재홍. 치열하게 전개된 '양 박'의 대결
먼저 선취득점에 성공한 쪽은 LG였다. LG는 1회초 1사후 SK 선발 크루즈를 상대로 좌월솔로포로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SK 역시 이에 질세라 곧바로 이어진 1회말 선두 박재홍의 좌중간 125m짜리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 선발인 장문석(1.1이닝 1실점)-크루즈(2이닝 1실점)가 각각 조기강판된 가운데 두번째로 올라온 김광삼과 신승현의 호투로 경기는 투수전으로 양상이 달라졌다.
중반 이후 깨진 '0의행진'.
팽팽하던 1:1의 균형은 6회 LG에 의해 깨졌다. LG는 6회초 정의윤과 이병규의 연속안타와 대타 안치용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6번 최길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로 앞서나갔다. 이후 7회초에는 2사 2루에서 터진 박경수의 1타점 좌전안타로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2위 수성에 총력전을 펼친 SK는 순순히 물러나질않았다. SK는 7회말 무사 1루에서 터진 6번 정경배의 2루타로 3: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2루에서 박경완-최익성-김민재가 범타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SK는 계속된 8회말에는 안타와 LG 3루수 한규식의 실책으로 만든 1사 1-3루의 천금같은 찬스에서 4번 이호준이 LG의 바뀐투수 왈론드를 상대로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문학구장은 찬물을 끼얹은듯 침묵만이 흘렀다.
결국 김광삼-유택현-경헌호-왈론드로 이어진 LG 불펜진이 7.2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또한 6회 정의윤 대신 대주자로 투입된 박용택은 최길성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아 90득점을 달성하며, 한화 데이비스와 더불어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참고로 박용택은 도루부분에서도 43개로 1위를 마크.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잠실에선 3위 두산이 기아에게 7:2로 승리를 거두며 72승 51패 3무로SK(70승 6무 50패)를 제치고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또하나의 기적을 이룩한 두산
두산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일등공신은 단연 LG였다.
두산은 주전인 김창희-김동주-박명환-전상렬등의 부상으로 한 때 2위는 커녕 3위도 위태로웠던 때도있었지만, 위기를 기회를 만든 팀워크로 위기를 헤처나갔다.
물론 오늘 경기까지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6연승포함)의 상승세를 달렸지만 목표였던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선 '잠실 라이벌' LG의 도움이 절실했다. 그리고 결국 오늘경기에서 LG가 SK를 잡아내며 또다른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 1998년에도 4위 해태를 시즌 최종일 0.5게임차로 제치고 포스트시즌에도 올랐던 경험이있고, 더 거슬러올라 1995년엔 두산의 전신인 OB시절엔 1위 LG에 6경기차로 뒤진 2위였지만, 마지막 달에서 20승 7패의 상승세로 1위 LG를 밀어내고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82년 원년우승이후 13년만에 롯데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경험이 있는 두산은 올 시즌도 심상찮은 돌풍을 잃으킨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 역시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일찌감치 멀어졌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현대를 제치고 6위로 올시즌을 마감했다.
<2005시즌 8개구단 최종순위> 1위 삼 성 74승 4무 48패 (0.607) 2위 두 산 72승 3무 51패 (0.585) 3위 S K 70승 6무 50패 (0.583) 4위 한 화 64승 1무 61패 (0.512) 5위 롯 데 58승 1무 67패 (0.465) 6위 L G 54승 1무 7패 (0.432) 7위 현 대 53승 3무 70패 (0.431) 8위 기 아 49승 1무 76패 (0.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