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저녁 부산아이파크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클럽 알 이티하드(Al Ittihad)와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르게 된다. 부산아이파크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툴 알 이티하드의 전력은 어느정도가 될까?
알 이티하드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가 우선 주목해 보아야할 부분은 감독이다. 현재 알 이티하드를 지휘하고 있는 감독은 요르다네스쿠(Iordanescu) 로 지난 90년대 루마니아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당시 루마니아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16강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며 조국을 8강까지 진출 시켰던 명장이다. 그리고 98프랑스 월드컵에서도 루마니아를 이끌며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감독이다. 부산 아이파크가 8강에서 만났던 알사드의 감독 보라 밀루티노비치 못지 않은 세계적인 감독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미국월드컵이 열리기 전엔 루마니아 대표팀을 이끌고 방한 , 당시 한국대표팀에게 승리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알 이티하드의 선수구성 역시 아시아 최고를 자랑한다. 우선 팀의 주전 골키퍼 자이드(Zaid)는 사우디 아라비아 국가 대표로,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두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 맹활약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미드필더의 알리 카리리(Ali Khariri)는 지난 3월 사우디의 담맘에서 열렸던 한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에게 0-2의 패배를 안겼던 주인공이다.
그리고 지난 8강2차전 홈경기에서 산둥을 7-2로 대파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알 이티하드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뛴경험이 있는 시에라이온 출신의 모하메드 칼론과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로 소속이었던 데지레 좁(Joseph-Desire Job)이 이끄는 공격진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거기다가 브라질 출신의 데코(Tcheco)와 사우디 아라비아 국가대표인 마나프(Manaf Abushgeer) , 그리고 지난 96애틀란타 올림픽 예선때 우리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던 알도사리(Al Dossari)까지 포진하고있어, 부산 아이파크로서는알 이티하드의 공격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축구팬이라면 지난 AFC챔피언스 리그에서 알 이티하드가 K리그의 전북과 성남을 차례로 꺾고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던 일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최근들어 한국 축구는 AFC챔피언스리그에서 , 그리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번번히 사우디에게 패함으로써 ,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번 AFC챔피언스리그가 한국축구의 설욕전이 될 수 있을지 , 부산의 축구팬뿐만 아니라 한국의 축구팬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