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8 20:40 / 기사수정 2009.10.08 20:40
우선 독일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 8강 주인공들이 가려진 상황에서 이번 대회를 빛내고 있는 8팀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가나, 이탈리아-헝가리, 브라질-독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코스타리카로 확정되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막강한 화력 때문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던 스페인이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힌 상황에서 우승팀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이 조국을 위해 세계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으며 각 팀의 에이스들은 더욱 분전하고 있다.
▶ '선수들의 등용문' U-20 월드컵
'브라질 출신의 FIFA 회장' 조앙 아벨란지가 자신의 회장당선을 지지해준 아프리카를 위해 1977년 코카콜라와 아디다스의 후원으로 튀니지에서 첫 선을 보인 이 대회는 1979년 도쿄 대회에서 디에고 마라도나를 배출했으며, '바르셀로나 트레블의 주역' 리오넬 메시와 티에리 앙리를 2005, 1997년 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그들의 존재를 알렸다는 점에서 '스타 플레이어의 등용문'으로 불리고 있다.
1989년과 1991년 두 번의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 마누엘 후이 코스타로 대표되는 '황금 제너레이션'을 구축해 '유로 2000' 4강 진출과 '유로 2004' 준우승 등 포르투갈 축구의 제2의 전성기를 알렸으며,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 출전한 프랑스는 '자국 최고의 포워드'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를 배출했으며, 윌리 사뇰, 미카엘 실베스트레, 윌리엄 갈라스, 니콜라스 아넬카 등을 이 대회에서 배출했다. 특히, 6번의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 된 아르헨티나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페케르만이 육성한 U-20 월드컵 출신 선수들을 내세워 8강에 진출했었다.
이 외에도, 호나우디뉴, 카카, 마이콘, 아드리아누(브라질) 아르옌 로벤, 반 더 바르트(네덜란드) 문타리, 에시앙(가나) 등 전 세계에 내로라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이 대회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알린 후 각각 국가대표와 명문 클럽에 진출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를 통해 주목할 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 '혜성같이 등장' 대한민국의 김민우
우선 미국과 파라과이를 완파하며 순항 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수비와 공격 옵션을 모두 장착하며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자리 잡은 김민우(연세대,▲ 사진)가 있다.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서 만난 숙적 독일과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이끌며 주목을 받은 그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된 '남미의 강자'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문기한과 구자철을 보좌하는 김민우는 172cm라는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며 밀란에서의 파투가 보여주는 마법 같은 움직임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 '브라질의 실질적 에이스' 알렉스 테세이라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알렉스 테세이라가 대회 mvp급 활약을 선사.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0년생인 테세이라는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U-17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뒤, 더글라스 코스타와 줄리아노에 주목된 이번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선사.
조국의 우승과 MVP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바스코 다가마 소속의 테세이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튼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서 이번 대회에서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의 최고 장점 중 하나인 본좌급 공격형 미드필더 라인인 호나우디뉴-카카-디에구로 이어지는 후계자로 클 가능성이 크다.
▶ '독일의 주포' 슈쿠타 파수
한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독일의 슈쿠타 파수도 주목할만한 선수다. 지난 2009년 독일의 U-21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이바지한 그는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U-17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높인 뒤, 이번 대회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사. 헬메스와 게카스로 대표되는 바이에른 레버쿠젠 포워드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큰 키를 이용해 흑인 특유의 탄력을 지닌 그는 빠른 속도와 아데바요르를 보는듯한 능수능란한 모습으로 독일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 '스페인 미드필더의 핵심' 프란 메리다와 아론 니게스
이탈리아에 지며 16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긴 스페인의 프란 메리다와 아론 니게스도 주목할만한 선수이다. 아스날 소속의 프란 메리다는 팀 선배인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에 제2의 파브레가스로 주목받았지만 로시츠키와 가장 유사한 퍼포먼스를 선사. 헤타페 소속의 다니 파레호의 후방에 위치하며 패스 차단과 공급을 맡고 있는 메리다는 아르센 웽거가 주목한 만큼 뛰어난 능력을 소유한 어린 선수이다. 한편, 발렌시아가 주목하고 있다가 올 시즌 셀타비고로 임대된 아론 니게스는 이번 대회에서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 '헝가리의 사냥꾼' 크리스티안 네메스
전력의 열세를 딛고 대회 8강에 진출한 헝가리에는 크리스티안 네메스가 있다. 리버풀 유스 출신인 네메스는 헝가리 대표 소속으로 나선 청소년 대표팀으로만 14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하며 골잡이가 지닌 장점은 모두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가나를 이끄는 삼총사' 도미니크 아디야, 랜스포드 오셰이, 안드레 아예우
끝으로 한국과 맞붙게 된 가나는 2009년 아프리카 U-20 선수권 대회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연승 행진에 성공.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에시앙과 문타리를 U-20 월드컵에서 배출한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는 도미니크 아디야와 랜스포드 오세이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U-17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셰이는 가나 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탁월한 골감각을 지닌 사냥꾼으로 불리고 있다. 4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인 도미니크 아디야도 주목할만하다. 게다가, 아프리카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아베디펠레의 아들이자 올림피크 마르세유 소속인 안드레 아예우도 다재다능한 점과 흑인 특유의 유연함을 지녔기 때문에 경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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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번 U-20에서 주목할만한 선수는? ⓒ 피파 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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