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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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올해는 '그림의 떡' 6강 음미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10.08 12:40 / 기사수정 2009.10.08 12:40

김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UTD 기자단=김인수 기자] 세상에서 가장 먹고 싶은 떡은 보통 그림의 떡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축구로 돌려서 빗대자면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있어 가장 먹고 싶은 떡은 '입 안에 들어왔다가 나간 떡'이다.

2007년은 K-리그에서 6강 플레이오프가 시행된 해였다. 그 이래로 인천은 6강 진출이라는 떡을 입 앞에서 놓치는 결과를 반복했다.

2007년에 인천은 6강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뒀다가 포항에 지는 바람에 6강 진출에 실패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서울이 대구에게 비기기라도 하면 6강을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대구에게 0-1로 패했다. 그 결과 남은 티켓 획득 기회는 인천과 전북 등 나머지 팀들에게 갔다. 그 중에서도 전북과 인천이 골득실 측면에서 큰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인천이 포항에 2-3으로 패배를 하면서 손에 넣은 6강 티켓이라는 떡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떡은 수원을 1-0으로 이긴 대전이 챙겨갔다.

2008년은 손에 넣은 떡이 아니었다. 입 안에 넣고서 씹기만 하면 되는 떡이었다. 당시에 인천은 리그 마지막에 승점 26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그 뒤로 전북과 경남이 바짝 뒤쫓고 있었다.

얼마나 박빙이었는지 6강의 커트라인이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질 정도였다. 당시 인천은 수원을 상대로 이기면 무조건 6강 진출 확정이었다. 그러나 비기거나 지면 전북과 경남의 경기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였다. 그리고 결과는 인천이 1- 3으로 패배하고, 전북이 3:1 승리하여 입 안에 있던 떡을 또 삼키지 못하고 전북에게 내주고 말았다.

2009년 현재 인천이 처한 상황은 마치 지난 2년과 비슷하다.

시즌 초반 인천은 정말 강력했다. 수비진은 너무나 탄탄했고, 중원진은 든든했다. 그리고 순간순간 힘을 발휘한 공격진은 믿음직했다. 이렇게 미려했던 인천의 3박자는 시즌 초 리그 1위를 넘보기까지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천 팬들은 올 시즌 인천의 미래를 기대했었다. 어떤 이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이요, 리그 우승을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그 어떤 팀에게도 골을 안 먹을 자신이 있었고, 어떤 팀에게도 최소한 한 골은 넣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리그 전반기가 끝나고 리그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이전 같지 않았다. 전반기 정규리그에서 3골만 허용했던 인천은 후반기를 시작하자마자 포항에 4골이나 허용한다. 그 이후 인천은 전반기에 보여줬던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계속 흔들렸다. 후반기를 시작하고서 무려 9경기나 승리를 거두지 못할 정도였다. 다행히 전반기에 벌어놓은 승점과 간간이 쌓는 무승부 1점, 그리고 타 6강 후보팀들이 타이밍 좋은 패배 덕분에 인천은 6위 안에 머물렀지만, 인천의 팬들은 매 경기 실망을 금치 못했다.



▲ 페트코비치 감독, 부임 첫 해 6강 목표 달성을 해낼 수 있을까?  

이 상황에서 광주와 수원을 연달아 잡은 것은 인천에 큰 도움이 되었다. 팀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리그 레이스를 쉽게 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경기결과와 함께 반격을 기대한 인천은 이후 다시 안 좋은 결과를 내오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지금 인천 팬들은 다시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인천이 지난 2년 동안 보여줬던 6강 진출 직전 탈락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문가들은 6강 커트라인을 승점 42점으로 잡았다. 승점 42점에서 6강 진출팀이 가려진다는 뜻이다. 리그 26라운드를 치른 현재 인천의 승점은 34점이다. 또한,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4경기에서 최소 2승2무의 성적을 거두어야 안정적으로 6강을 노려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현재 인천의 6강 진출 가능성은 아주 좋아진 상황이다. 6강 진출에 최대 난관이었던 포항 전에서 2-2로 비김과 동시에 귀중한 승점을 챙겼기 때문이다. 또한, 이 날은 인천이 전반기에 보여주었던 화려한 모습을 다시 되찾은 날이기도 했다. 이런 인천의 모습은 이후에 있는 4개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 챠디의 활약이 변수다

지난 2년간 목전에서 6강 탈락을 경험한 인천이었다. 하지만, 현재 아슬아슬하다고는 하나 포항이라는 큰 난관을 넘김으로써 한숨을 돌린 인천이다. 남은 경기에서 포항 전에서 보여준 인천의 모습을 살린다면 인천에게 6강은 입 안에서 음미 되는 맛있는 떡이 될 것이다.

[글] 김인수 [사진] 인천 UTD 기자단 제공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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