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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컨텐더 특집 ⑧] '끈질긴 뒷심으로 PS 막차 행' 미네소타 트윈스

기사입력 2009.10.07 21:06 / 기사수정 2009.10.07 21:06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의 끈질긴 뒷심이 이번 시즌에는 빛을 발했다. 트윈스는 이미 지난 2008시즌에도 시즌 마지막 날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치열한 지구 우승 싸움을 벌인 끝에, 결국 동률을 이뤄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치렀다.

시즌 종료까지 단 6경기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지구 선두 화이트삭스에 2.5게임 뒤져있었지만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지구 선두를 탈환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결국, 두 팀은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동률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운명의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트윈스는 화이트삭스에 0-1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끝내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2009시즌에도 시즌 막바지 트윈스의 뒷심은 대단했다. 9월을 지구 선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3.5게임 뒤진 채로 시작했던 트윈스는 9월에만 지구 선두 타이거스와 7경기를 남겨놓고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9월 18일~20일에 벌어진 3연전에서 트윈스는 타이거스에 2승 1패를 거두며 4게임 차까지 벌어졌던 양 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고, 타이거스와의 마지막 4연전 포함 마지막 7경기를 남겨놓고는 지구 선두 타이거스와의 승차를 불과 2경기 차이로 줄여놓으며 타이거스와의 맞대결결과에 따라 역전 지구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타이거스와의 4연전을 2승 2패로 마감하며 트윈스는 승차를 더 이상 좁히지 못하는 듯했다. 트윈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3연전을, 타이거스는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트윈스는 로열스와의 3연전을 모두 잡아낸다 하더라도 지구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게다가 로열스와의 2차전에는 올 시즌 강력한 AL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잭 그레인키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타이거스의 지구 우승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이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타이거스가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 중 첫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사이, 트윈스는 로열스의 에이스 그레인키까지 무너뜨리며 2연승을 거둬 시즌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끝내 트윈스는 지구 공동 선두에까지 올랐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날 트윈스와 타이거스는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동률로 정규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2년 연속 AL 중부지구 우승을 놓고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가지게 된 트윈스는 타이거스와 또 한 번의 명승부를 펼쳤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좌절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선 트윈스 선수들은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 같은 경기를 연출해내며 연장 12회 알렉세이 카시야의 끝내기 안타로 타이거스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트윈스는 2006년 이후 3년 만에 AL 중부지구 우승의 감격을 맛보며 막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8개 팀에 합류했다.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ML 최고 승률 팀 뉴욕 양키스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의 포스트시즌 일정은 트윈스에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트윈스의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다소 버거운 뉴욕 양키스이다. 트윈스는 지구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의 감격을 누릴 새도 없이 뉴욕으로 이동해, 타이브레이커 게임 이후 휴식일 없이 바로 포스트시즌 일정을 치러야 한다.

트윈스는 이미 타이거스와의 타이브레이커게임을 통해 15승으로 올 시즌 팀 내 최다승을 거둔 스캇 베이커를 썼고, 연장 12회까지 가는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선발 베이커와 마무리 투수 조 네이선 포함 총 8명의 투수를 소진했다.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확정 짓고 느긋하게 디비전 시리즈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양키스와는 매우 상반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양키스의 올 시즌 전력은 최적의 컨디션으로 맞붙어도 버거울 정도의 강력함을 지니고 있다. 103승으로 ML 30개 팀 가운데 최다 승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특히 팀 득점과 팀 홈런에서 ML 1위를 차지할 만큼 파괴력 넘치는 타선을 뽐내고 있다. 39개의 홈런으로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마크 테세이라를 필두로 7명의 타자가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4.85의 선발투수진 방어율로 ML 30개 팀 중 최하위권인 26위를 기록한 트윈스이기에 양키스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명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기세나 분위기'라는 측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타이거스와의 타이브레이커 게임 포함 시즌 마지막 21경기에서 17승을 거둔 트윈스가 분위기는 타고 있지만 타이거스와의 연장 12회까지 가는 기나긴 승부 끝에 진이 빠질 대로 빠진 트윈스가 그 분위기를 디비전 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첫 경기 승리와 클린업 트리오에 일말의 기대를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트윈스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신인 브라이언 듀엔싱을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24경기에 등판한 듀엔싱은 시즌 5승 2패, 방어율 3.64를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6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3승 1패, 방어율 2.78을 기록했다. 타이브레이커 게임 이후 휴식일 없이 바로 디비전 시리즈 첫 경기를 치르는 까닭에 선발 듀엔싱이 얼마만큼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들이 불안한 가운데 양키스의 강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트윈스는 .274의 타율로 팀타율 ML 3위, 팀 득점 ML 5위를 기록한 타선의 힘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시즌 30개의 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한 저스틴 모노가 시즌 막판 부상으로 빠진 것은 아쉽지만, 88개의 홈런과 293타점을 합작한 조 마우어 - 제이슨 쿠벨 - 마이클 커다이어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특히 쿠벨은 마지막 4경기에서 4개의 홈런과 9타점을 쓸어담으며 트윈스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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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L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짓고 환호하는 미네소타 트윈스 선수들, 스캇 베이커, 제이슨 쿠벨 (C) MLB/미네소타 트윈스 홈페이지 캡처]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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