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07 11:33 / 기사수정 2009.10.07 11:33
2009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해 18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룩한 한국 U-20 대표팀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는 젊은 선수들답게 개성 넘치는 표현력으로 많은 팬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미 대회 전에 치러진 평가전에서도 독특한 골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리틀 태극전사들이 9일 밤(한국시각)에 치러지는 가나와의 8강전에서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 것인지 벌써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명보호의 독특한 골 세리머니는 본선 첫 골부터 터져나왔다. 특히, 이들에게는 어린 시절, 뜻깊은 추억으로 기억될 2002년 한일월드컵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당시 선수로 활약한 홍명보 감독, 김태영 코치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독일과의 2차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김민우(연세대)는 홀로 홍명보 U-20 대표팀 감독에게 달려가 감격의 포옹을 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당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던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그 밖에도 미국과의 3차전에서 세 번째 쐐기골을 터트린 주장, 구자철(제주)은 홍명보 감독의 현역 시절 세리머니를 따라해 눈길을 끌었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골을 성공시킨 뒤, 양팔을 벌리고 기뻐하는 모습을 따라한 구자철은 6년 만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쁨을 스승이 했던 그대로 표현해냈다.
하지만, 가장 개성 넘치는 골 세리머니를 펼친 선수는 바로 '그라운드의 음유시인' 김보경(홍익대)이었다. 김보경은 미국전에서 두 번째 추가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을 향해 바이올린을 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어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김보경은 자신을 따라오는 동료 선수들을 세운 뒤 지휘를 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녹색 그라운드를 잠시 '오케스트라의 향연'으로 빠지게 했다.
감동 있는 골 세리머니도 있었다. 미국전에서 김영권(전주대)이 선제골을 터트리자 모든 선수들이 관중석과 벤치를 향해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팬은 물론 경기를 지켜보는 고국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 것이다. 또, 파라과이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린 김민우는 미국전에서 부상을 당해 뛸 수 없었던 오재석(경희대)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포옹해 위로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동료애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명보호의 독특한 골 세리머니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수원컵 이집트전에서 구자철이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선수들을 불러모으고는 관중석을 향해 이른바 '영계백숙 세리머니'를 펼쳤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선보였던 영계백숙 춤을 익살스럽게 따라한 것이다.
경기에서는 마치 투사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골을 넣고 나서는 영락없는 젊은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리틀 태극전사들. 4강 진출의 고비가 될 가나와의 8강전에서 어떤 골 세리머니로 또 한 번 팬들에 감동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 U-20 월드컵
☞ 편견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비상한 홍명보 리더십
☞ 1983년 4강 신화'와 똑같이 가는 홍명보호
[사진= 독특한 골 세레머니로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홍명보호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