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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전, 이렇게 만날 수 있다?

기사입력 2009.10.06 10:28 / 기사수정 2009.10.06 10:28

한문식 기자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올 시즌은 4강에 오른 팀들은 FA컵을 한번 이상 제패한 팀들이다.

전북은 통산 4회 우승을 노리고 있고, 수원과 성남과 대전은 포항의 뒤를 이을 2번째 2회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다. 전북과 성남을 제외하면 수원과 대전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블을 노리는 팀이 있는가 하면, FA컵만이 살길이라고 배수진을 진 팀도 있다는 말이다.

어쨌든 작년이랑 확연히 다른 FA컵 4강 지도가 되었다. 작년엔 우승팀 포항과 경남과 대구, 그리고 내셔널리그의 고양이 4강을 형성했지만, 올해는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FA컵 4강전 대진을 토대로 결승전 매치업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았다. 4강전 대진으로 결승전을 예상해보는 것인데, 경기 순번으로 홈과 원정을 구분했음을 밝힌다.

▶ 수원 VS 대전 : 숙적 맞대결의 완결판!

한국 축구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골리앗은 수원이고 다윗은 대전이다. 통산전적은 수원이 대전을 압도하지만, 2003년 이후부터 대전은 수원에 쉬이 지지 않는 팀이 되었다. 최근 5경기 전적도 2승 1무 2패로 팽팽하다. 올 시즌은 1승 1무로 수원이 대전에 우세했지만, 대전의 홈경기징크스는 아직 털어내지 못했다.

FA컵에서는 2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모두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2002년에는 1-0으로 수원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2006년 수원의 홈에서 열린 16강전은 시작 전부터 화제를 뿌린 경기였다. 그것은 바로 대전의 상징이었던 이관우가 수원의 홈 저지로 갈아입었기 때문이다.

대전은 후반 36분에 터진 공오균의 선제골로 대어 수원을 낚는가 싶었지만, 4분 뒤 이싸빅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수원에 무릎을 꿇는다. 특히나 이관우는 90분간 맹활약하며 대전팬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 수원 VS 성남 : 계마대전 FINAL

2009년 계마대전 (혹은 마계대전)의 마지막 대결이다. 올 시즌 신태용 감독 대행체제로 나서고 첫 맞대결을 펼쳤던 7월 4일 경기는 수원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10월 18일 K-리그에서의 마지막 맞대결이 성남의 홈경기에서 펼쳐지지만, 수원과 성남이 결승진출에 성공한다면 FA컵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게 될 것이다.

FA컵에서는 2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천안시절이었던 96년 12월 2일 8강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5골의 맹폭을 퍼부은 수원의 승리였다. 그리고 무려 9년 만에 만난 2005년 16강전 대결. 양팀 모두 대단한 라인업이었다. 수원은 곽희주, 마토가 철옹성을 구축했고 조원희, 김남일, 최성용이 허리를 책임졌다. 최전방에서는 산드로와 이따마르, 김동현이 나섰다.

성남 역시 만만치 않았는데, 좌(左) 학영, 우(右) 진섭에 김상식과 김영철의 고정 4백을 구성했다. 허리는 히카르도와 김두현과 김철호가 수원에 맞섰다. 최전방에는 두두와 모따, 남기일까지 어느 곳을 봐도 만만치 않은 양팀의 구성원이었다. 승패를 가려야 했는데, 승자는 수원이었다. 수원은 이따마르가 2골을 폭발하는 활약 끝에 3-1로 성남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한다.

▶ 전북 VS 대전 : 통산 4회 우승 혹은 'Again 2001'


조금은 김새는 매치업이 될 수도 있다. 전북은 현재 K-리그에서 최강전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역시 최근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전북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미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2골 차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첫 대결에서는 무려 4골을 허용하고 2골을 따라붙었지만, 승패를 뒤집을 수 없었고, 최근 맞대결에서는 2-0으로 무릎을 꿇었다.

FA컵에서는 2차례 맞대결을 펼쳤었다. 99년 11월 14일 FA컵 2회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3-2로 전북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2000년 이후 FA컵에서 무려 3회 우승을 차지한 '토너먼트의 명수'인데, 대전이 올라온다면 한결 여유롭게 V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1년엔 대전이 FA컵에서 기적을 써나간 대회로 기억된다.

특히나 4강 대결은 대전에는 짜릿함으로 전북에는 잊고 싶은 경기로 기억된다. 11월 18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 전반 22분 추운기의 크로스를 최진철이 골로 연결해서 전북이 페이스를 잡는다. 하지만, 후반 23분 김도훈이 심판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며 퇴장을 당하며 순식간에 대전으로 분위기가 넘어간다. 정확히 5분 뒤 대전의 명콤비였던 이관우와 김은중이 동점골을 합작해낸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전북을 제친 대전은 내친김에 포항마저 격파하고 기적의 FA컵 우승을 차지한다.

▶ 전북 VS 성남 : 더블을 향한 양팀의 도전!

정규리그와 FA컵 동시 제패라는 과제를 안고 나서는 전북과 성남의 대결이다. 전북은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기에 지금부터 부진하더라도 3위안에는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도 현재 4위에 올라 있지만, 안정권에 오르기 위해서 더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양팀 모두 축구판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더블 달성을 위해서라면 서로 넘어야 하는데 K-리그를 제하더라도 FA컵에서 서로 넘어야 하게 되는 것이다. 작년 6강 플레이오프부터 주요 고 토너먼트마다 많이 만난 전북과 성남이었다.

FA컵에서는 3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97년 11월 22일 2회전에서 만났는데 천안의 이름으로 전북을 3-2로 격파한 성남이었다. 99년에는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3-0 퍼펙트 천안의 승리였다. 그리고 1년 후 다시 만난 전북과 성남.

성남은 2연패를 다짐했고, 전북은 복수를 다짐했다. 역시 복수를 노리는 쪽이 더욱더 절실했나 보다. 김도훈의 1골 1도움 원맨쇼 활약에 힘입은 전북은 성남을 격파하고 복수와 더불어 감격의 FA컵 첫 정상에 오른다.

[관련기사] ▶ 2009 FA CUP 4강

[FA CUP 4강] '명예회복' 수원이냐? '더블달성' 전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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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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