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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가요관계자들이 말하는 '방탄소년단' 월드 신드롬

기사입력 2019.01.02 12:00 / 기사수정 2019.01.02 09:35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난 2018년은 그야말로 방탄소년단의, 방탄소년단에 의한, 방탄소년단을 위한 해였다.

2013년 6월 가요계에 데뷔한 방탄소년단(BTS)은 데뷔 싱글 '2 COOL 4 SKOOL'을 시작으로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까지 국내에서 총 12개 앨범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발매한 LOVE YOURSELF 結 'Answer'는 지난 8월 24일 발매한 후 11월까지 216만 9519장의 누적 판매량으로 가온 차트 누적 집계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가 발표한 '2018년 11월 앨범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앨범 누적 판매량 1002만 3081장을 기록했다. 이는 데뷔한지 5년 6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로, 2000년 이후 데뷔한 한국 가수 중 최단 기간 1000만장 돌파 기록이다. 또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앨범 판매량 기준 500만 3455장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했다.

독보적인 음반판매량을 기록한 방탄소년단은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빌보드와 롤링스톤 등 주요 음악 매체들은 2018년 방탄소년단이 기록한 성과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2018년 발매한 LOVE YOURSELF 轉 'Tear' 와 LOVE YOURSELF 結 'Answer' 2장의 앨범 모두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점을 2018년도 가장 주목할만한 기록으로 뽑았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 최고 기록을 보여준 연말 결산 차트를 언급하며 "방탄소년단은 케이팝 장르를 뛰어 넘었다. 과거 한국 가수가 보여주지 못했던 방식으로 빌보드의 주요 차트에서 급성장했다"며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성과를 통해 케이팝 아티스트와 음악 활동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케이팝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일본 오리콘 연간 랭킹에서 해외 아티스트 가운데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제 51회 오리콘 연간 랭킹 2018'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結 'Answer'는 '해외 앨범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일본 정규 3집 'FACE YOURSELF'는 '앨범 랭킹'에서 7위를 기록했으며, 방탄소년단은 '아티스트 세일즈 랭킹' 6위에 올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2018년 해외 앨범과 앨범, 아티스트 랭킹에서 모두 톱 10에 올라 한국 가수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아티스트 세일즈 랭킹은 해외 아티스트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유엔 정기총회 연설에 나서며 젊은 세대를 위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이들은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Trusteeship Council Chamber)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발표 행사에 연사로 초청돼 멤버 전원이 연단에 올랐다.

특히 리더 RM은 약 7분간 영어로 연설을 진행,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자 방탄소년단의 리더로 개인적 경험을 담아 젊은 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은 방탄소년단은 이처럼 국내를 넘어 전세계로 팬덤을 확장시키며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했다. 방탄소년단의 질주는 2019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 모든 멤버는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깊은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7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빅히트 측은 "현재 백여명 규모인 방탄소년단 전담팀을 더욱 강화하여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역시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빅히트와 함께 전 세계 팬들을 위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음악적인 성장과 인기의 정점을 찍은 이들이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국내 가요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역대급 성과를 거둔 방탄소년단의 활약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일명 '방탄소년단 현상'과 관련해 가요관계자들(음악평론가 A씨, 국내 1호 대중문화마케터 B씨, 가요기획사 마케팅 이사 C씨)과 나눈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Q. 방탄소년단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음악평론가 A씨 - "세계 음악 시장에 이정표를 남겼다. 지난 20년간 축적된 우리 아이돌 음악 산업의 결실이다. 아이돌 시스템은 우리만이 가진 세계 경쟁력을 구축했다.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지난 아이돌 음악 산업에 투입된 자금은 개인적으로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 그 수혜를 보는, 경쟁력을 구축한 걸출한 스타들이 출현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국내 1호 대중문화마케터 B씨 - "사람, 음악, 패션, 마음으로 모든 이를 사로잡는 아이콘의 등장이 신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가장 적절하게 믹스된 현상이 아닌가 싶다."

가요기획사 마케팅 이사 C씨 - "그야말로 '신드롬' 자체라 볼 수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K-POP의 확장성을 남미와 유럽이라는 그야말로 전세계 넓힌 케이스다.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K-POP을 BTS라는 걸출한 팀이 나오면서 주류 팝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넓힌 영웅으로 보고 있다."

Q. 전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평론가 A씨 - "방탄소년단은 그들만의 음악과 안무, 스타일이 독보적이다. 거기에 음악적 철학이 영상과 활동의 행보에 스며들어있다. 세계의 팬들이 그것을 쫓는 경향도 아울러 엿보인다."

국내 1호 대중문화마케터 B씨 - "현재 문화 소비 주체의 니즈와 트렌드를 꿰뚫는 문화 콘텐츠의 등장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가요기획사 마케팅 이사 C씨 - "BTS는 그 자체만으로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음악적 기반은 힙합/댄스팝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그들만의 색깔이 강하다. 단순한 음악적 장르의 특별성으로 BTS라는 팀의 인기를 판단할 수는 없다. 비슷한 부류의 팀들이 수도 없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BTS는 SNS를 통한 '소통'과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내세우면서 소비할 거리들이 많은 새로운 아티스트의 장르를 열었다."

Q. 방탄소년단 군 면제 실현 가능성은?

음악평론가 A씨 - "군 문제는 형평성을 갖추어야 하는 국민적 숙제다. 가령,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상한 체육 특기자를 비롯해 그 규모 이상과 규정에 정해진 수상자는 군 면제다. 다른 예능에서 발군의 실력과 그 이상의 결과를 기록했다면 고려되어야 할 대상이다."

국내 1호 대중문화마케터 B씨 - "이 정도로 한국을 드높였으면 면제 돼도 긍정 의견이 더 많을 듯 싶다."

가요기획사 마케팅 이사 C씨 - "법과 대중의 바람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Q. '제 2의 방탄소년단'이 나올 수 있을까?

음악평론가 A씨 - "싸이가 빌보드에서 기록을 세울 때 필자는 '싸이를 뛰어넘는 아티스트가 반드시 나온다'고 했다. 그것도 '빠른 시간 안에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마찬가지다. 우리의 아이돌 음악은 경쟁 상대가 현재로써는 없다."

국내 1호 대중문화마케터 B씨 - "나오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어느 나라, 어느 인종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시대라 본다."

가요기획사 마케팅 이사 C씨 - "BTS가 했던 방식을 답습하는 형태로는 그들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본다. 수익과 팬덤의 규모로는 '제2의 방탄소년단'이 나올 수도 있지만, BTS가 가지는 선구자적 입지는 불가능하다 본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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