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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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아꺾고 한국시리즈 직행 확정

기사입력 2005.09.23 08:47 / 기사수정 2005.09.23 08:47

서민석 기자
삼성과 기아 두 명문팀의 희비가 엇갈린 경기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달려왔던 호화맴버 삼성이 지난 2002년 이후 3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9월 2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기아 양 팀간의 시즌 18차전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하리칼라에 이어 구원등판한 라형진의 호투와 승부에 쐐기를 박은 박진만의 2타점 2루타를 앞세운 삼성이 기아에게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매직넘버'2' 였던 삼성은 오늘 2위 SK가 두산에게 패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반면. 올 시즌 유독 삼성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몰락한 명문' 기아는 오늘경기패배로 시즌 상대전적 3승 15패의 절대열세와 더불어 오늘 패배로 전신인 해태시절을 포함 원년이후 24년만에 첫 꼴찌가 확정됐다.

초반 기아의 거센저항에 부딪힌 삼성

원정경기. 게다가 오늘 패하면 꼴찌가 확정되는 기아는 악착같이 삼성을 초반 물고늘어졌다. 

1회말 이용규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에서 터진 장성호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지만, 삼성은 곧바로 2회초 1사 2-3루에서 8번 박석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아도 곧바로 2회말 김민철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던 김민철을 잡기위해 던진 포수 진갑용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김민철이 홈인했다.

3회 집중타와 계투작전으로 승리를 지킨 삼성

초반 기아의 거센저항에 부딪힌 삼성은 선발 하리칼라를 1.2이닝만에 강판시키며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인끝에 3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1:2로 뒤지던 3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기아 선발 박정태의 폭투로 2:2 동점을 만든 삼성은 이후 심정수의 톡 갖다맞춘 타구가 우전안타로 연결되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7번 박진만이 바뀐투수 윤석민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리며 2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리드를 잡은 삼성 구원으로 올라온 라형진(4.1이닝 1안타 3삼진)의 호투에 막혀 기아는 이렇다할 추격을 펼치지 못했고, 7회말 안타 두개와 상대 좌익수 실책으로 1점을 만회 5:3까지 쫓아왔지만 8회 마무리로 올라온 오승환(2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벽에 막혔다.

결국 2회 구원으로 올라온 라형진이 4.1이닝 무실점 호투로 3년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삼성 팀 입장에선 세번째(1989년-2001년-2002년)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달성했다.

한편 2위-3위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문학구장 SK와 두산의 시즌 18차전 마지막 맞대결에선 두산이 7이닝 5안타 무실점(2볼넷 5삼진)으로 호투한 랜들과 2회초 초반 기선을 제압한 김창희의 3점포를 앞세운 두산이 5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SK에 6:0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차없이 승률(SK:0.578 두산:0.575)에서 앞선 SK가 2위 자리를 유지하긴 했으나 만약 두산이 남은 세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둘경우 SK 역시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부담이 생겼다.

삼성은 과연 한국시리즈에서 웃을 것인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으로 해태(9회)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다진출팀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결코 한국시리즈가 삼성입장에선 '즐거운 추억'일 순 없었다. 주로 한국시리즈의 명승부의 주체가 아닌 객체였던 삼성은 2002년 극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제외하곤 상대팀의 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당히 희망적이다. 무엇보다도 믿을 구석은 '초보 감독' 답지않게 시즌 중 여러번의 위기속에서도 1위를 지킨 삼성 선동렬 감독의 지도력이다.

물론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단 배영수-바르가스-하리칼라로 이어지는 1-2-3선발의 기복이 심하고, 타선역시 박한이-김한수-조동찬등을 제외하면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시즌 전 우승후보중에 한 팀으로 꼽혔던 기아가 오늘 패배로 꼴찌를 확정지었듯. 야구는 알수 없는 스포츠임을 감안하면, 삼성도 객관적인 전력에선 분명 SK-두산-한화보다 앞서있지만, 단기전에선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과 기아 두 명문팀의 희비가 엇갈린 광주구장. 삼성은 삼성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준비로 아는 기아대로 올 시즌의 치욕을 딛고 내년시즌 재도약을 위한 준비라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 하루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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