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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옥의 원정 5연전을 시작하다

기사입력 2009.09.28 15:53 / 기사수정 2009.09.28 15:53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대전 시티즌이 FC서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지옥의 리그 원정 5연전에 나섰다.



중위권에서 치열한 6강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전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9 K-리그 25라운드에서 서울에 0-3 완패를 당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 경기에서 대전은 무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완패가 선수들에게 줄 심리적 영향이나 자신감 하락에 대한 염려 탓인지 왕선재 대전 감독 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리그를 치르다 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 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날의 대패를 대전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로 까지 이어가는 시각에 대해선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전이 앞둔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24라운드까지 리그 10위를 달리던 대전은 서울전의 패배로 6승 9무 8패, 승점 27점을 기록하며 11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앞으로 다섯 경기를 남겨둔 대전과 6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6점. 대다수의 전문가가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을 승점 40점으로 잡는 가운데 대전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다섯 경기에서 4승 1무 이상을 기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전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점은 일정이다. 대전은 서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부산-인천-광양-강릉을 오가며 일주일 간격으로 리그 원정경기를 갖는다.

FA컵 4강에도 올라있는 대전은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를 치르고 대전으로 돌아와 성남 일화와 FA컵 4강전까지 치러야 한다. 한 마디로 전국을 순회하는 일정이기에 대전으로선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왕선재 감독 대행 역시 "FA컵 준결승을 치르기 전에 있는 부산과의 리그 경기가 고비가 될 것이다."라며 다음 경기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는 부산과의 경기에 패할 경우, 이왕이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FA컵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6강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은 원정 4연전의 시작과 끝에 사실상 6강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는 부산과 강원FC를 만나고, 이후 그렇지 않아도 최근 부진한 가운데 10월 중 선수단의 절반마저 전역하는 광주 상무와 홈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서울전을 끝으로 '빅3' 강팀들과의 경기도 끝났다. 전남과 인천과도 충분히 해볼 만하기에 대전으로선 뒷심 발휘가 가능한 상황.

대전은 왕선재 감독 대행 체제 아래 4승 5무 3패를 기록, 전반기 2승 4무 5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서울에 패배하기 전까지 3승 1무 1패의 완연한 상승세를 가져왔다. 고창현, 권집 등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빠르고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최근 공격의 박성호, 수비의 우승제 등이 좋은 활약을 보였던 것.

더군다나 대전은 2007시즌 막판 5연승을 거두며 기적적으로 6강 진출에 성공했던 전력도 가지고 있어,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부담은 되지만 물러서지 않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겠다. 선수단 전체의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결의를 다진 왕선재 감독 대행은 기자회견을 마쳤다.

후반기 조용한 상승세를 이끌며 2007년 가을의 기적을 재현하고자 하는 대전이 과연 어떤 결과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한국 최초의 시민구단 대전의 선전에 기대를 건다.

[관련기사] ▶ 2009 K-리그, 치열한 6강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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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의 '에이스' 고창현 (C) 엑스포츠뉴스 이상진 기자]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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