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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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타자' 박용택…불명예 꼬리표를 떼다

기사입력 2009.09.26 21:31 / 기사수정 2009.09.26 21:31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26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LG트윈스와 히어로즈의 페넌트레이스 최종전.

이 경기가 끝나면 내년 봄까지 야구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이날 잠실 구장에는 8천8백여명의 관중이 몰려 들어 시즌 마지막 게임을 즐겼다. 특히, 1루쪽 내야 LG 응원석은 구석 자리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이날 LG 팬들은 한 선수의 등장에 유난히 큰 박수를 보냈다.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용택이었다. '수위 타자' 타이틀을 눈앞에 둔 박용택은 타율 관리를 위해 출장을 자제하다가 세 경기만에 선발로 나선 터였다.
 
박용택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뒤 도루와 득점을 하나씩 기록했고 이후 세 타석에서 범타를 기록해 3타수 무안타가 되자 6회 손인호로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452타수 168안타, 타율 3할7푼2리다. 3타수 무안타는 박용택이 홍성흔을 이길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박용택은 전날(25일) 홍성흔을 상대로 한 LG 투수진의 '고의 볼넷 작전(?)'과 관련해 선의의 피해자가 될 뻔 했다. 84년 이만수의 성적을 말할 때 홍문종의 9연타석 고의 4구가 바늘에 꿰인 실처럼 따라붙듯이 박용택도 '벤치에서 만들어준 타격왕'이라는 껄끄러운 꼬리표를 달게 될 처지였다.

그러나 박용택은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 팬들 앞에 서는 것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경기 끝까지 뛰면서 타격 선두를 지켜냈다면 더 큰 박수를 받았겠지만 팀 순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우수리 게임'에서 박용택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박용택은 시즌 내내 '수위 타자'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 왔다.

2002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용택. 그의 타율 3할7푼2리는 역대 한 시즌 최고 타율 6위에 해당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25일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로 평가절하될 위기에 몰렸던 박용택의 성적표는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바로잡기'에 성공하며 다시금 온당한 것으로 인정받게 됐다.

[사진 = 박용택 ⓒ LG 트윈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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