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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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MLB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사입력 2009.09.25 14:48 / 기사수정 2009.09.25 14:48

박광민 기자

-교육리그 개막, 09년 메이저리그 계약선수들 다 모인다…각 팀당 선수 50명, 코치 20명 넘어

-각 팀의 플로리다, 애리조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3주 동안 각 팀당 15게임

[엑스포츠뉴스=박광민 기자] 167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강한 어깨, 강력한 파열음으로 방망이에 공을 맞춰 펜스 위로 넘기는 힘, 스윙 후 1루 베이스까지 4초 이내로 뛰는 빠른 발, 고무줄 같은 탄력과 유연성으로 다 잡아내는 그물망 수비, 그리고 총알 같은 송구까지.

올 한해 미 프로야구(MLB) 스카우트들이 전 세계를 샅샅이 뒤져 발굴한 최고의 유망주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계절이 돌아왔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위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1)도 첫 선을 보인다.

19일(미국시각)부터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동부지역 플로리다와 서부지역 애리조나 베이스 캠프에 모여10월 13일(미국시각)까지 팀당 15경기씩 약 3주 동안 치른다.

*교육리그(Instructional League)란?

매년 9월 넷째 주, 그 해 심혈을 기울여 선발한 미 프로야구(MLB) 드래프트 선수, 해외 자유 계약을 통해 선발된 선수, 도미니칸 섬머리그에서 우수한 선수 등, 약 50여 명의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

이들은 저마다 미래의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08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앨버트 푸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08년 내셔널리그 MVP)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9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1라운드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입단해 교육리그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글랜 바커(38)는 "전 세계에서 야구천재로 불리는 선수들을 불러모아 메이저리그 각 팀이 신인선수들의 기량 평가와 기초적인 플레이를 시합을 통해 익히게 하는 것이 교육리그"라고 했다.

93,94,95년 교육리그에 참가했었다고 밝힌 그는 "신인시절 정규시즌 동안 나타난 나의 단점들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익혀 나 역시 99년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인 선수뿐 아니라 글랜 바커처럼 싱글A와 더블A에서 미래를 촉망받는 선수들도 참가한다. 이들은 기량 테스트 의미보다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 어떤 선수들은 포지션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 참가한다.

*팀 구성과 훈련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팀 구성은 선수단 50여명, 코치진 20여명. 한 팀이 약 70명으로 구성된다. 선수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보통 포수5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10명, 투수 25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은 각자 소속된 그룹으로 움직인다. 선수가 가장 많은 투수는 4개 그룹으로 나눈다.

올 시즌 강력한 월드시리즈 챔피언 후보 중 하나인 LA다저스(내셔널리그 서부리그1위)의 경우 이번 교육리그에 참가한 선수만도 80명이 넘는다. 참가 선수가 너무 많아 팀 안에서 두 팀으로 나눴다. 그래서 한 팀씩 격일(隔日)로 게임에 출전한다.

선수들은 매일 아침 6시 반 기상한다. 7시 정도에 아침을 간단히 먹고 8시까지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지각은 절대 금지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친 후 9시부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하루의 첫 훈련은 수비연습이다. 포지션별로 나눠 땅볼 타구와 공을 잡는 자세를 지겹도록 반복한다.

수비 훈련이 끝나면 쉬는 시간도 없이 곧바로 타격 훈련을 시작한다. 타석에 선 선수들은 배팅볼  일구일구에 혼신을 다해 친다. LA다저스와 계약해 교육리그에 참가한 남태혁(18.1루수)은 "내 뒤에 배팅을 치려고 줄을 서 있는 저 선수들을 보면 공 하나도 대충 칠 수 없다"고 했다.

남태혁이 타격연습을 하는 동안 그의 옆에는 코치가 오늘도 무언가 적고 있다. 코치는 남태혁의 플레이를 꼼꼼히 메모한 뒤 타격, 수비, 주루 플레이 등 그때그때 수정해 준다.

이렇게 한 번도 쉬지 않고 훈련을 마치면 보통 12시 정도 된다. 간단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부터 경기를 치른다. 아침 10시 경기가 있는 날이면 더 서둘러 경기장에 나와야 한다. 간단한 수비훈련과 타격연습 후 게임에 임한다. 그리고 이날은 오후에 단체 훈련과 개인교습이 시작된다.

교육리그 3주간 훈련 효과는 매우 크다. 거의 매일 경기가 있긴 하지만 팀 내 선수가 워낙 많아 매일 경기에 나가긴 힘들다. 하지만, 잘하는 선수에게는 더 기회가 주어지는 법.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과 함께 소속팀 배정에 중요한 테스트 시간이다. 한마디로 1차 수능시험과 같다.

<2편에서 계속>

[관련 기사] ☞
스트라스버그를 상대할 첫 번째 한국인 타자 문찬종

[사진 = 스테판 스트라스버그 (C) MLB/워싱턴 내셔널스 공식홈페이지 캡쳐]



박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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