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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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포항-서울, 골폭풍으로 상대팀 기 꺾는다

기사입력 2009.09.24 14:55 / 기사수정 2009.09.24 14:5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첫 판은 아쉬웠다. 그러나 아직 한 판이 남았다. 그리고 그 한 판은 안방에서 열린다. 정상을 향한 진보를 위해 첫 판의 아쉬움을 잊고, 새출발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K-리그 대표,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이 2009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에서 나란히 상대팀에 역전패를 당했다. 포항은 우즈베키스탄의 분뇨드코르와의 경기에서 노병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잇따라 3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졌다.

또, 서울 역시 카타르의 움 살랄에 2-0으로 앞서다 연속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포항과 서울은 30일 저녁에 열리는 한국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4강 진출을 내다볼 수 있는 부담을 갖게 됐다.

두 팀 모두 심판의 판정이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포항은 후반 중반, 갑자기 주심이 중앙 수비수 김형일을 퇴장시키면서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서울은 더 억울했다. 2-1로 앞서던 후반 23분, 안태은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으로 들어간 후 밖으로 튕겨나온 명백한 골을 주심이 인정하지 않자 심리적인 안정을 이어가지 못한 채 연달아 두 골을 허용했다. '중동의 텃세'에 결국 무릎을 꿇은 K-리그 두 팀이었다.

그러나 이미 1차전 결과는 끝났고, 다음 2차전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행히, 두 팀의 외국인 감독인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과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 모두 2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단단히 각오를 다진 것이 인상적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AFC와의 인터뷰에서 "2차전에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고 했으며, 귀네슈 감독 역시 "2차전에서 좋은 결과로 4강에 진출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 보였다.

파리아스 감독의 말처럼 두 팀에게는 많은 골이 필요하다. 두 팀 모두 상대팀에 3골씩 내줬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은 두 골 차로 패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 2-0 이상의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해야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서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두 팀의 골잡이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졌다. 그래도 두 팀 모두 한 번 골폭풍이 몰아치면 거침없이 대량 득점을 넣은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두 팀 모두 이러한 장점을 이번에 살려야 한다.

포항은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유창현과 데닐손이 날카로움을 더 갖춰 2차전 출격을 벼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와 더불어 포항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전술, 작전의 다양성을 살려 분뇨드코르의 수비를 뚫는 해법을 찾아가는 것도 대량 득점의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K-리그 한 경기 팀 최다 득점(8골)의 위용을 살려 다양한 공격 시도로 일찌감치 상대 기를 꺾어버린다면 충분히 뒤집기 가능성은 있다.

서울은 두 골잡이, 데얀과 정조국의 분발을 기대해야 한다.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은 정조국의 컨디션이 좋아진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여기에 기성용의 날카로운 세트 피스도 대량 득점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이 될 수도 있다. 3-2 이하로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올라갈 수 있기에 적재적소에서 정확하게 골을 터트리는 공격진의 능력이 서울의 4강행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담이 있지만 K-리그의 자존심과 홈팬의 성원을 위해서라도 포항과 서울은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대량 득점으로 상대의 기를 꺾으며 기분 좋게 4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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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병준 (C) 김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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