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2 06:35 / 기사수정 2009.09.22 06:35
8강에 올라간 한국 선수들은 이재웅, 이창호, 최철한, 허영호, 손창호 총 5명이다. 그리고 추이찬, 텅청, 저우전위 등 중국 선수 3명이 이번 8강전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지난 20일 진행된 월드바투리그 8강 추첨에서 일어난 선수들의 이모저모를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바둑계에서 알아주는 세계 최강 이창호가 바투에 떴다.
16강에서 마지막으로 8강 티켓을 가져온 이창호는 첫 추첨에서 5번을 뽑으며 자동으로 한국 선수와의 매치가 성사됐다. 그는 “중국 선수들과 경기를 원했는데, 내 손을 탓해야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돌부처에게서 농담이 나오니 팬들은 쓰러질 지경이었다.
“한국 선수들과 두게 되었는데, 누구와 가장 두고 싶나?”라는 질문에 이창호는 “허영호가 가장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허영호는 이창호 선수만 피했으면 하는 눈치였다.
한국에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 추첨이 진행되는 와중에 중국의 텅청은 “이창호나 박지은 누가 8강에 올라오더라도 기회를 주고 싶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에 이창호는 “내가 워낙 못 둬서 만만하게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혹시 8강에서 만나게 되면 설욕하고 싶다”고 겸손하게 답변했다.
그는 8강에서 ‘바투계의 이창호’라 불리는 이재웅과 맞붙는다. “워낙 잘 둔다고 생각했던 친구라 올라갈 자신만 있다면 마지막에 두고 싶었다. 너무 일찍 만났다”며 약간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덕에 추첨이 끝난 이후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두 번 정도 이재웅을 우연히 만나 (히든)기술을 좀 물어봤었다. 그 때, ‘아 그런 좋은 게 있구나’ 하며 배우곤 했는데, 이제는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리고 “좀 더 좋은 내용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8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바둑계의 신’ 이창호가 바투에도 떴다. 그 자체만으로 팬들은 즐겁다. 하지만 이창호는 승부사이기에 월드바투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사진=이창호 ⓒ 엑스포츠뉴스 DB 경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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