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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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포스트시즌 걱정되네

기사입력 2005.09.13 09:01 / 기사수정 2005.09.13 09:01

김두용 기자
 

‘재활 공장장’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가 지난 11일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였다.


팀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시킨 김인식 감독은 기뻐해야 하지만 최근 김 감독의 얼굴에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는지 표정이 밝지 못하다. 비록 한화가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현재 팀의 전력이 잘나갔던 시즌 초중반만 못하여 눈앞에 다가온 준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근 한화는 3연패를 당하여 PO직행이 달린 2위권 싸움에서 완전히 멀어지면서 이제는 3위 팀과 벌일 준플레이오프에 맞춰 대비를 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그런데 막상 진정한 승부처인 포스트시즌을 앞둔 현 시점에서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슬럼프 현상으로 김인식 감독은 골치머리를 앓고 있다. 


선발, 불펜, 마무리 불안 투수진 총체적인 난국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가장 큰 고민거리는 마무리의 부재이다. 한화의 마무리를 맡았던 지연규가 지난달 16일 20세이브째를 거둔 뒤 고질적인 어깨부상이 재발하여 2군에서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 지연규 자신은 ‘포스트시즌에 맞춰 등판하겠다’라고 하였지만 어깨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한화는 만약 지연규가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마무리에 대한 대비책을 짜야한다. 한화는 시즌 막판 마무리 부재의 해결책으로 최영필 카드를 쓰고 있지만 최영필은 마무리로 나온 최근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는 듯 불안한 모습으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김인식 감독은 조성민이 페이스가 올라오면 마무리로 쓸 것이라고 했지만 조성민 역시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마무리로 쓰기에는 적절치가 않다. 이처럼 마무리가 부진하면 불펜이라도 좋아야 하지만 불펜 역시 불안하여 해결책이 없는 상태이다.


한화 불펜에서 구심점 역할을 했던 정병희가 컨디션 난조 8월 28일 등판 후 2군에 내려간 뒤 소식이 없다. 그리고 정병희와 불펜에서 맹활약을 하였던 윤규진 역시 구위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그렇다고 나머지 불펜요원들인 조성민(최근 3경기 3이닝 3실점), 오봉옥(최근 3경기 2이닝 2실점), 차명주(방어율 5.17)도 불안하기 매한가지이다.   


그나마 선발진이 불펜과 마무리 보다 낫다고 하지만 문동환, 송진우를 제외하곤 믿을만한 카드가 없다. 문동환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 방어율 0.96의 놀라운 피칭을 보이고 있지만 올 시즌 혼자서 너무 많은 공을 던지고 있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투구수와 컨디션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송진우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 방어율 3.03으로 선전하며 제 페이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경험과 관록으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부터 준플레이오프도 5전 3선승제로 바꿨기 때문에 문제는 문동환, 송진우 다음에 나올 3, 4선발이 문제이다. 


3선발로 현재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정민철이 가장 유력하지만 정민철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소화이닝이 4이닝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다. 그 다음 선발요원인 김해님 역시 최근 5경기에서 1패 방어율 6.89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3, 4선발의 문제도 한화 투수진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조원우, 이도형의 슬럼프 기미 현상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 약화


최근 한화는 투수진의 수비력보다 공격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의 공격력은 여전히 타 팀들에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데 최근 한화의 이러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약간 비걱거리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1번 타자 조원우와 팀의 중심타선의 한축을 맡고 있는 이도형의 슬럼프 조짐 때문이다. 조원우는 1번 타자로서 3할이 넘는 타율과 높은 출루율로 중심타선 앞에 득점찬스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만들어 나가는 짜임새 있는 공격에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조원우는 최근 10경기에서 39타수 6안타 5볼넷 2득점 밖에 올리지 못하는 슬럼프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조원우의 이런 부진과 함께 최근 팀도 덩달아 부진을 보이고 있다. 조원우의 부진으로 만들어가는 짜임새 있는 야구가 아니라 홈런 한방으로 점수를 뽑는 불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이고 있어 단기전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도형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4안타 2타점의 부진한 타격을 보이며 ‘다이너마이트 타선’ 약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도형은 올 시즌 주로 5번 타선을 맡으며 현재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21개(66타점)를 기록하며 데이비스, 김태균, 이범호와 함께 최강의 강타선을 구축하여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능케 하였다. 그래서 한화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거 한방으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이도형의 장타력이 꼭 필요할 것이다.  


위와 같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비록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였지만 그다지 기분 좋은 상황이 아니다. 한화로선 상대적으로 나머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인 삼성, SK, 두산 보다 약한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여건에서 최선의 성적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화에는 올 시즌 ‘재활 공장장’으로 불리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팀의 포스트시즌을 진출을 일궈 낸 명장 김인식 감독이 있다. 과연 김인식 감독이 진정한 승부처에서 이번에는 어떤 묘수로 새로운 힘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가을축제’에서 한화의 대활약을 기대해보자. 

  


사진출처/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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