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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투리그] 살벌했던 16강에 이어 8강도 '알쏭달쏭'

기사입력 2009.09.18 10:45 / 기사수정 2009.09.18 10:45

강나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나연 기자] 월드바투리그 1차시즌 16강 조별풀리그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16강을 되짚어본다.


먼저 8강에 올라간 선수들을 확인해보자.


A조- 허영호, 추이찬

B조- 이재웅, 손창호

C조- 텅청, (20일 박지은-이창호 승자)

D조- 최철한, 저우전위


8강의 마지막 남은 한 자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죽음의 C조 이창호-박지은의 경기인 만큼 누가 올라와도 화제가 된다. 하지만 이 경기의 승자는 예측불가. 얼마 전까지는 ‘여전사’ 박지은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이제는 이창호가 바투에 완전히 적응해서 승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월드바투리그 시즌1에서 가장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올라간 B조 1위 이재웅은 단연 화제였다. 그의 바풍은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상대를 당혹시켰다. 그리고는 마치 사무라이처럼 ‘바투의 아버지’ 김찬우와 무서운 중국 선수 판페이를 각각 2:0으로 단칼에 물리쳐버렸다. 게다가 이재웅은 '세븐‘마저 이겼다. 그에게 8강쯤은 너무 가벼워 보였다.


A조 허영호-장리의 경기를 기억하시는지. 그 경기에서 허영호는 지난 인비테이셔널의 우승자답게 쫀득쫀득한 실력으로 장리를 요리했다. ‘중국 vs 한국’이라는 대결양상을 보이는 월드바투리그. 그래서인지 그 경기는 팬들에게 너무 통쾌했다.


무시하고 싶었던 중국 선수들은 막상 16강에 돌입하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였다. 팬들 사이에서 ‘중국의 웅빠’로 불리는 저우전위는 가끔 실수가 있지만 실력은 대단하다. 죽음의 C조에서 살아남은 텅청은 가장 약한 선수라는 무시를 당했었지만 그 역시 당당히 8강에 올라왔다.


그래도 한국에는 중국 선수들에게 유독 강하다는 '중국 킬러' 최철한이 있다. 최철한은 처음부터 ‘중국 선수들에게만은 질 수 없다’며 8강에 올라오는 길목에 있는 중국 선수들을 모두 물리쳤다. 게다가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들은 계속 내가 책임지겠다’고 하니, 제법 믿음직스럽다.


8강 멤버들을 보면, 16강에서 강자들만 살아 올라온 것 같다. 제법 분위기도 살벌하다. 점점 선수들이 바투에 적응하면서 ‘웅빠가 우승할 것’이라던 대세는 조금씩 ‘알 수 없다’로 바뀌고 있다. ‘중국의 웅빠’ 저우전위와 ‘독특한 히든’ 추이찬은 한국 선수들도 경계하는 눈치.


20일, 박지은-이창호의 경기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8강 추첨이 진행된다. 어떤 대진표가 만들어지더라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없을 것 같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수라의 길이 될 듯 하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웅, 최철한 ⓒ 엑스포츠뉴스 DB 경태송 기자]

 



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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