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6 21:38 / 기사수정 2009.09.16 21:38
KIA 타이거즈는 16일 목동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시즌 17차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일찌감치 폭발한 타선의 조화를 앞세워 9-2로 완승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히어로즈는 공동 4위인 롯데, 삼성과의 간격이 2.5경기차로 벌어져 '뒤집기 4위'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KIA는 1회초 이종범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최희섭과 김상현의 CK포가 각각 좌중간과 우중간으로 2루타를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히어로즈는 1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반격에 나섰지만 덕 클락이 삼진, 클리프 브룸바가 병살타에 그쳐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KIA의 타선 폭발을 주도한 것은 대타로 나온 이재주였다. 3회초 무사 1,2루에서 김상현이 범타로 물러나 원 아웃이 된 후 이재주가 대타로 나섰다. 이재주는 황두성의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끌어당겨 좌익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황두성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었다.
KIA는 한 번 잡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5-1로 앞선 4회 선두 이현곤이 우전 안타로 나간 뒤 2루를 훔치자 김원섭이 우월 3루타를 터뜨려 6-2를 만들었고, 이종범은 베테랑답게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어 장성호의 타구는 단타성이었으나 우익수 송지만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3루타를 만들어주는 바람에 후속 타자 최희섭의 땅볼 때 또 한 점이 났다.
히어로즈는 1-8로 뒤진 6회말 송지만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을 힘은 없었다. KIA는 9회초 상대 투수 배힘찬의 폭투를 틈타 한 점을 추가, 9-2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여 히어로즈 타선을 2점에 묶고 시즌 12승(5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4일 잠실 LG전 이후 6연승의 쾌속 질주다. 윤석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양현종은 KIA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달 가량 2군에 머물다 전날(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한기주는 7점차 리드를 안고 9회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기주는 볼넷 두 개를 내주며 고전했으나 강정호를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했고, 조중근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한편,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던 히어로즈 선발 황두성은 이재주의 홈런포에 발목이 잡혀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황두성이 패전 투수가 된 것은 6월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104일만이다.
[사진 = 이재주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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