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국제축구연맹)가 이례적으로 오심에 의한 재경기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의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일본인 주심 요시다의 오심으로 FIFA가 우즈베키스탄의 1-0 승리를 무효화 하고 재경기를 결정했다고 아시아 축구연맹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오심은 경기 39분께 일어났다. 우즈베키스탄의 페널티킥을 타야파로프(Dejaparov)가 성공시켰지만 요시다 주심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비형 미드필더 카파드(Kapadze) 가 미리 페널티 박스안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우즈베키스탄의 골을 무효시켰고, 바레인의 프리킥을 지시했다. 이런 경우 규정상으로는 우즈베키스탄이 다시 페널티킥을 차게 되어있다.
경기종료후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는 FIFA에 정식으로 우즈베키스탄의 3-0승리를 요구했지만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우즈베키스탄의 요구를 거절했다. (축구 경기에서 몰수패는 관례적으로 3-0으로 기록된다.)
그 대신 1차전 경기를 무효 시키고 재경기를 지시했으며 다음달 8일과 12일로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를 연기시켰다. 이번 결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은 1차전 승리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오심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에게 불리한 결정이 내려졌다.
반면 바레인은 이번 결정을 아주 반기는 분위기다. 또 플레이오프가 다음달로 연기됨에 따라서 그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바레인의 에이스 스트라이커 후바일(Hubail)이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바레인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FIFA는 지난 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 B조 경기 북한과 일본과의 북한 홈경기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제3국 개최 결정을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오심에 의한 재경기를 선언하면서, FIFA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