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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결승타'…두산, 난타전 끝에 KIA 제압

기사입력 2009.09.12 20:39 / 기사수정 2009.09.12 20:39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두산이 난타전 끝에 KIA를 눌렀다.

12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8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는 8회말 결승점을 뽑아내며 10-9로 승리해 KIA전 3연승을 내달렸다. 선두 KIA는 잠실 구장 7연승을 마감하며 이날 LG에 승리한 2위 SK와의 승차가 1경기차로 줄어들었다.

9-9 동점이던 8회말. 선두 타자 이종욱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빠른 발이 강점인 이종욱은 임재철 타석 때 2루를 훔쳐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임재철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원 아웃이 됐지만 '안타 머신' 김현수가 곽정철의 빠른 공을 노려쳐 중견수 앞 적시타를 뽑았다. 이종욱은 쏜살같이 홈을 통과해 결승점이 된 10점째를 올렸다.

경기 초반에는 두산의 완승 분위기였다.

두산은 1회말 2사 후 볼넷으로 나간 김현수를 김동주가 좌중간 2루타로 불러 들여 선취점을 뽑았고, 최준석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적시타를 쳐내 2-0을 만들었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김동주는 재치 있게 태그를 피해 홈을 밟았다.

3회말 2사 1,2루에서 최희섭이 손시헌의 땅볼을 잡다 놓쳐 만루가 되자 이원석이 기다렸다는 듯이 홈런포를 가동해 순식간에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원석은 두산 이적 후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을 작렬했다.

4회 1사 후에는 이종욱이 단타성 타구에 2루까지 진루한 뒤 송구가 옆으로 흐르는 사이 3루를 파고 드는 '발야구'를 선보였다. 이종욱이 임재철의 희생 플라이 때 득점해 두산은 7-0까지 훌쩍 달아나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KIA의 반격은 거셌다. 5회초 이종범의 1타점 적시타로 무득점의 굴레를 벗어난 KIA는 6회 2사 만루에서 차일목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 들여 3-7까지 추격했다.

KIA는 6회말 2실점하며 다시 6점차로 뒤졌지만 7회초에 두산 두번째 투수 박정배가 올라오자마자 무서운 공격력이 살아나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선두 타자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과 나지완의 좌전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최희섭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김상현은 중견수 앞 안타를 터뜨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 들였다.

3점차가 되자 두산 벤치는 부랴부랴 홍상삼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장성호는 볼카운트 1-3에서 홍상삼의 직구를 끌어당겨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8회초에는 최희섭이 중견수 뒤 펜스를 넘는 솔로포를 터뜨려 기어코 9-9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 선발 후안 세데뇨는 6이닝을 3실점(3자책점)으로 막고 한국 무대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구원 투수진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세데뇨가 6이닝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페즈는 6이닝 동안 9실점(4자책점)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위기를 넘겼다. 로페즈가 한 경기에 9점을 허용한 것은 5월 3일 군산 한화전, 8월 15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세번째다.

7회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틴 김상현은 구원승으로 시즌 7승(6패)째를 올렸다. 9회에 등판한 이용찬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해 24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용찬이 세이브를 따낸 것은 지난달 23일 잠실 삼성전 이후 20일만이다. 이용찬은 애킨스(롯데)와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을 앞세운 곽정철은 KIA가 내준 10점 중 단 1점만 빼앗겼지만 그 점수가 결승점이 되는 바람에 시즌 4번째 패전을 떠안게 됐다.

한편, 이날 잠실 구장에는 3만 5백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들어 입장권 만원 사례를 기록했다. 두산은 홈 61경기에 95만3218명의 관중을 불러 모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여섯 번의 홈 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1백만 관중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사진 = 결승타를 기록한 김현수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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