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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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은 재기 성공 했다’ 글쎄?

기사입력 2005.09.06 23:52 / 기사수정 2005.09.06 23:52

김두용 기자
 

‘돌아온 풍운아’ 조성민(32 한화)의 재기 성공 여부를 두고 안팎에서 말이 많다. 일단은 지금까지 재기를 성공했다는 쪽에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성민이 재기 성공 했다는 말에 시기상조라고 의문을 보이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2002년 은퇴한 이후 3년 만의 그라운드 복귀해 지금까지 9경기 12 2/3이닝 투구해서 2승 1패 3홀드 방어율 3.55를 기록하고 있다. 3년 동안 야구를 안 하다가 복귀해서 이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일단은 조성민이 재기성공 했다는 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사실 3년 동안 실전 경험이 부족한 조성민 선수가 최고 속도가 140km까지 나올만큼의 직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짧은 시간의 훈련에 나온 성과치곤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점점 연습량이 늘어나고 어깨를 완전히 풀어서 예전의 몸만 만든다면 더 빠른 구속까지 던질 수 있지 않겠느냐하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변화구의 무브먼트 좋아 위력적


조성민을 투구를 지금까지의 기록으로 살펴보면 2승 3홀드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많이 알려졌듯이 보통 직구의 최고스피드는 130km 중후반에 불과하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좋았기 때문이다. 조성민의 직구 스피드가 보통 132~138km까지 나온다.


공이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민은 직구 스피드를 조절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노련한 피칭을 하고 있다. 그리고 조성민의 직구의 무브먼트가 밋밋하지 않고 홈플레이트 약간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을 하기에는 쉽지 않다.


거기다가 조성민의 다양한 변화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 업, 포크 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조성민은 타자들이 쉽게 공약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특히, 좌타자에게 몸쪽에서 가운데를 파고드는 역회전 볼이 위력적이라서 좌타자들이 움찔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또 조성민의 주무기인 커브와 포크 볼의 그 각도도 예리해 타자들이 공약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볼의 구질과 함께 조성민은 어떤 타자든 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승부하는 대담한 투구가 그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재기를 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지연규 대신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마무리?


조성민이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서 자신을 믿어준 김인식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자 김인식 감독은 한화의 마무리로 조성민을 포스트시즌에 쓸 수도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지금까지 한화의 마무리는 지연규 선수였다. 지연규 선수는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서 20세이브를 거두며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선수이다.


그렇지만 어깨에 박힌 철심이 다시 문제를 일으키며 통증을 유발하고 있어 지난 8월 16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린 이후 지금까지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화는 지연규 대체 선수로 윤규진, 최영필, 정병희 등 여러 명의 선수가 차례로 마무리로 등판하며 지연규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러나 한화의 이런 멀티 스토퍼 시스템은 그다지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 9월 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최영필 투수가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무너지는 등 전체적으로 마무리 투수진이 지연규가 있을 때보다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런 불안한 마무리 문제를 해소시킬 대안으로 조성민 선수를 김인식 감독은 언급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런 대안을 언급한 것은 조성민의 구위가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는 전제 아래 언급한 것이어서 조성민의 포스트시즌 마무리로의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성민은 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6회에 나와 연속 4안타를 맞으며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는 듯 1.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역전을 빌미를 제공했었다. 이처럼 조성민의 구위는 아직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구위가 아니다. 그리고 조성민이 지금까지 2승을 3홀드를 거둔 것은 운도 많이 따라준 것이 사실이다.


마무리 투수는 일단 한 이닝동안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위력적인 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마무리 투수는 140km 중반 대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대부분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위력적인 볼 뿐만 아니라 제구력도 뒷받침 되어야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경기를 매조지 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제구가 들쑥날쑥하고 140km중후반의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조성민에게 마무리를 맡긴다는 것은 어쩌면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성민의 투구자세를 보면 전성기 때의 큰 키를 이용한 내려 꽂는 투구가 아니라 팔이 약간 처져서 던지는 투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변화된 투구폼이 예전의 조성민의 공보다 위력이 떨어지는 공을 뿌릴 수밖에 만드는 이유이다. 그리고 조성민은 아직까지 공에 체중을 실어서 떨지는 능력이 조금 떨어져 보인다. 공을 놓는 포인트가 일정하지 못하고 몸의 중심이동도 아직은 완벽하지 못하다. 이러한 투구폼은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있겠지만 현재로는 반신반의한 상태이다.


조성민의 고질적인 어깨통증이 현재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언제 다시 발병할지 모를 일이고 조성민의 직구 스피드가 올라 갈 수 있을지도 현재로는 의문인 상태이다. 지금까지는 상대팀이 조성민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성민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4일 두산과의 경기처럼 조성민의 투구가 이제 타 팀에서 어느 정도 분석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점점 타자들이 조성민을 공을 공약하기가 수월해지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 조성민이 가지고 있는 구질로는 포스트시즌에 가서 활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김인식 감독의 의도대로 가능하면 자주 경기에 출전하여 경기 감각도 익히고 투구수를 조절해 가면서 어깨가 완전히 풀려서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면 마무리로 활용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투구내용으로 봐서 그럴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조성민 선수가 과연 마무리 투수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거나 지금까지 불펜에서의 활약처럼 좋은 활약으로 재기에 완전히 성공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는 현재까지는 진행형이다. 그래서 조성민이 야구선수로서 재기에 성공했다는 말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그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조성민이 어떠한 모습을 보이며 재기 성공 신화를 써 나갈지 조성민의 활약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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