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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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두산에 역전승하며 5연승 질주

기사입력 2005.09.03 09:54 / 기사수정 2005.09.03 09:54

서민석 기자
 가을되면서 살아나는 삼성 타선

삼성 타선이 확실히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9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시즌 17차전 경기에서 선취 타점(투런 홈런)과 7회 동점 타점등 3타점을 올린 심정수(4타수 2안타)의 활약과 8회 박종호의 역전 희생플라이를 앞세운 삼성이 두산에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삼성은 팀 5연승과 더불어 대 두산전 5연승을 이어갔다.


두산 좌완투수의 벽에 막힌 삼성타선

상대 선발이 좌완 이혜천임을 감안 박한이-양준혁등의 중심 좌타자가 선발라인업에 빠졌던 삼성. 1회말 4번 심정수가 좌월 투런 홈런포(개인통산 900타점. 프로통산 6번째)를 작렬.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 작전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의 좌완 투수진은 강했다. 선발 이혜천이 이후 안정을 찾는 사이 두산은 역전에 성공했다.

3회말 상대투수 바르가스의 실책과 4번 김동주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은 두산은 4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1군 복귀이후 1번 타자로 기용된 최경환의 2타점 우월 3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2번 임재철이 3루 쪽 내야안타로 뒤를 받치며 1점을 더 추가하여 4:2로 달아났다.

경기 후반부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타선

선발 이혜천과 구원 금민철. 두 좌완에게 6회까지 2득점에 묶였던 삼성이지만, 7회초 서서히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선두 8번 박정환이 금민철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무사 1루. 이후 후속 박종호-조동찬의 범타로 2사 3루로 꺼져가던 찬스를 2번 대타 박한이가 1타점 좌전 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이후 상대실책과 폭투-볼넷등이 겹치며 계속된 2사 1-3루에서 오늘 선제 투런포의 주인공인 4번 심정수가 좌전 적시타로 박한이를 불러들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불이 오른 삼성타선은 8회 상대의 보이지않은 실책과 희생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 김대익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7번 박진만의 번트타구를 바뀐투수 김승회가 제빠르게 2루로 송구했지만, 야수선택이 되며 이어진 무사 1-2루. 이번엔 다음타자 박정환의 타구를 우익수 김창희가 글러브로 잡았다놓치는 실책(기록상으론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9번 박종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했고, 1번 조동찬까지 바뀐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6:4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의 반격역시 만만치 않았다.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전상열-김창희가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동점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번트대신 강공을 선택한 2번 임재철이 삼진. 믿었던 '찬스맨' 3번 안경현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경기는 결국 삼성의 6:4 승리로 돌아갔다.

7회 구원등판해서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안지만이 시즌 6승(3패)을 챙겼고, 강력한 신인왕후보 오승환이 2안타를 허용했으나 1.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1세이브(9승1패)를 올렸다.


1위가 유력한 삼성 이젠 상대팀 골라잡기?

오늘 승리로 2위 SK와 4.5경기차로 벌인 삼성. 사실상 남은 경기수가 삼성-두산이 14경기 SK가 13경기가 남은 것을 감안하면 거의 1위는 확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삼성입장에선 최근 살아난 타선과 더불어 확실히 공고해진 중간-마무리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숨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SK-두산 두 팀 모두 만만한 팀이 아님에 틀림없지만, 최근 경기 양상과 투-타의 높이를 볼 때 두산을 선호할 가능성이 큰 삼성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두산-SK를 눈에 보이지않게 돕고 떨쳐낼지도 관심있게 지켜봐도 좋을 듯 하다.

반면 두산입장에선 최근 잘맞은 타구가 간발의 차이로 파울이 되거나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불운이 겹친 상황에서 8회초 4:4 동점에서 경험이 미천한 김승회를 구원으로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결국 눈에 보이지않는 실책 두 개로 역전패하며, 2위권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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