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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FC서울에 시원한 승리거둬"

기사입력 2005.09.01 21:21 / 기사수정 2005.09.01 21:21

권태후 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8월 31일 포항축구전용구장에서 후기리그 초반 홈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인 FC 서울과의 경기를 가졌다

이번 경기는 포항으로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지난 27일 주심의 관중 폭행 사태이후 첫 게임이자 지난 전기리그 마지막경기에서 축구천재 주영에게 헤트트릭을 허용하며 4:1로 대패했던 것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던 것. 이날 경기는 이동국박주영의 대결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나 이동국이 경기 전날인 30일 갑작스런 맹장염 수술을 받는 바람에 두 선수의 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두 팀 모두 선두권 진입을 위해서는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동국의 결장(맹장염 수술), 따바레즈의 결장(퇴장), 고메즈의 부상, 황진선의 결장(경고누적) 등 주전들이 대거빠진 포항이 열세라는 예상속에 경기는 시작되었다.

 

지난 경기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져서였을까? 시작 직전에 분위기는 다소 엄숙한 분위기였다. 또 정말 오랜만에 경기시작전 관중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온 경기장을 뒤덮었다. 포항은 이동국의 갑작스런 결장으로 오랜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남익경과 브라질 2부리그 득점 1위 공격수 웰링턴을 공격 선봉에 포진시키고 미드필더에는 20살의 무명 선수 김명중이 따바레즈를 대신하여 플레이메이커의 임무를 수행하고 이외 미드필더에는 주장 김기동황지수 박원재 남영훈이 선발출장하여 포항의 허리를 공략하였다. 또 수비에는 국가대표급 라인인 김성근, 산토스, 오범석이 포진해 서울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동국의 결장소식이 포항 선수들에게 자극제 역할을 한 것일까? 포항은 주전맴버 들이 대거 결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서는 겁없는 신인 김명중이 있었다. 김명중은 거친몸싸움을 마다하지않고 경기장을 헤짚고 다녔다. 마치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는듯했다. 이날 김명중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따바레즈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었다.

 

김명중의 빼어난 활약을 앞세워 포항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주장 김기동이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크로스바 상단 밑부분을 맞고 바운딩 되었다.


그것을 서울의 수비수 이민성이 가슴 트레핑하여 내려오는 볼을 포항의 웰링턴이
기습적으로 발로 툭 건드려 선취골을 득점했다. 이로써 웰링턴은  K리그 데뷔 3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환하게웃었다.

 

선취득점을 하자 이번에는 포항이 자랑하는 국가대표 수비라인이 보답하였다. 후반전 서울은 동점골을 만회하기위해 종력전을 펼쳤으나 번번히 포항의 철벽수 비라인에 막히고 말았다. 동점골 획득은 커녕 후반 내내 포항의 웰링턴에게 돌파를 허용하며 몇번의 실점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후반 20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김기동의 슈팅성 크로스를 그대로 머리로 받아넣어 이날 팀 득점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서울의 축구천재 박주영은 포항의 유연한 수비력 앞에 힘을 영 쓰지 못하였다.

 

이로써 후기리그 21패 통함승점 27점으로 인천에 이어 단독2위에 오른 포항은 오는 911일 부천SK와의 원정 경기에서 또 다시 승점 쌓기에 나선다.

   

 



권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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