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6 07:28 / 기사수정 2009.09.06 07:28
9월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김남일은 코뼈골절이라는 악재에도 후반 25분 이청용과 교체투입 되며 3-1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하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을 위한 투혼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기성용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간 이후 박지성과 조원희가 중원에 위치했다. 박지성과 조원희가 적절한 역할분담으로 좋은 경기를 이끌었으나 경기장을 넓게 쓰기 위한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가 부족한 모습은 아쉬웠다.
김남일이 투입된 시점은 바로 이때였다.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남일은 2-1로 앞선 후반 25분 그라운드에 들어서며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 게다가 최근 코뼈 골절까지 겹치며 2002한일월드컵과 그 이후에 보여줬던 강력한 흡입력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긴장을 한 탓인지 기본적인 볼 컨트롤이 나빴고 쉬운 패스도 실수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몸이 풀리자 특유의 몸놀림과 정확한 롱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4만여 관중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코뼈골절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중원에서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별히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경기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날 같은 경기력이라면 경쟁에서 당장 우위를 보일 수 없다. 무서운 신예 기성용과 이날 좋은 활약을 보인 김정우와 조원희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있어 김남일의 자리는 보장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년이라는 오랜 기다림에 비하면 20분이라는 시간은 매우 짧았고 자신의 진가를 모두 보여주기에는 부족했지만 김남일은 아직 대표팀에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그동안 대표팀의 영광의 자리에는 언제나 김남일이 그 중심에 버티고 있었다. 일본 진출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어느덧 존재감을 잃고 말았지만 김남일의 투혼과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풍부한 경험은 아직 어린 대표팀 중원에 큰 힘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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