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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1년…'극과 극'으로 갈린 스타들

기사입력 2009.08.27 01:25 / 기사수정 2009.08.27 01:2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막한 제26회 세계 유도 선수권대회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60kg급의 최민호(KRA)가 32강에서 탈락하는 좌절을 맛봤다. 최민호는 체코의 복병, 파벨 페트리코브에게 의외의 한판패로 6년 만의 이 대회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최민호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열린 각종 국제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슬럼프에 빠졌다. 올림픽 금메달의 목표를 이룬 뒤, 목표 의식이 예전만큼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고의 노력 끝에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던 최민호였지만 그의 새로운 도전은 아쉽게 좌절을 맛보고 말았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지 1년. 당시, 메달을 땄던 선수들 가운데서는 '그때 그대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 반면 예전같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한 선수도 적지 않다.

박태환, 박성현, 태권도 대표팀…'예전 같지 않네'

'마린 보이' 박태환(단국대)은 지난달, 많은 수영팬을 충격에 빠뜨리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09 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해 자유형 400m, 1500m에서 예선 탈락하는 부진을 겪은 것이다. 또, 자유형 200m 역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역시 탈락했다. 박태환의 경기력 저하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박태환 스스로 '모두 내 탓'이라며 10월에 있을 전국 체전을 목표로 곧바로 몸만들기에 들어간 상태다.

여자 양궁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였던 박성현(전북도청)도 마찬가지다. 거의 매년 빠짐없이 양궁대표팀에 들었던 박성현은 2009년 대표선발전에서 '여고생 궁사' 곽예지(대전체고)에 밀려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박성현의 남편인 남자 양궁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박경모(공주시청) 역시 이번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태권도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던 대표 선수들 가운데 3명은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니다. '올림픽보다 더 어려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여자 -57kg급 금메달리스트인 임수정(수원시청)만 올림픽 때보다 한 체급 올린 -62kg급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을 뿐이다.

이용대, 진종오, 왕기춘…'올림픽보다 더 강력하게'

반면, 꾸준한 경기력으로 올림픽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메달리스트들도 있다. '윙크 보이' 이용대(삼성전기)는 올림픽 이후에 치러진 각종 국제대회에서 혼합복식 파트너 이효정(삼성전기), 남자복식 파트너 정재성(국군체육부대)과 호흡을 맞추며 수차례 우승을 휩쓸었다. 특히, 두 개 복식 모두 그토록 바라던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하며, 2012년 런던올림픽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사격 남자 권총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KT)는 올림픽 때보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이며, '세계 최고의 총잡이'가 돼가고 있다. 올림픽 이후에 열린 월드컵, 월드컵파이널, 국내 종별 대회 등 참가한 대회마다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사격연맹 선정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던 진종오는 최근, 미국사격협회로부터 '초청 선수'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 수 가르쳐달라'는 제의를 받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올림픽 때 '갈비뼈 골절'로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유도 남자 73kg급의 왕기춘(용인대)은 '올림픽의 한'을 풀겠다는 듯 이후 열린 국내외 대회에서 7개 대회 연속 우승, 38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최민호의 부진으로 부담이 커진 왕기춘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 기록, 연승 행진 기록을 계속 이어나갈 기세다. 워낙 상승세라서 코칭스태프 쪽에서 이원희의 48연승 기록이 깨지는 것도 바라보고 있을 정도다.

장미란-사재혁, 양궁대표팀…'새로운 도전을 위해'

올림픽 이후 열리는 첫 세계선수권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칠 선수도 있다. 역도 여자 +75kg급 금메달리스트 장미란(고양시청)은 11월 고양에서 있을 역도 세계선수권에서 이 대회 4연패와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6월에 있었던 한·중·일 친선역도대회에서 한쪽으로 바벨이 쏠리는 약점이 노출돼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목표 의식이 뚜렷한데다 일본 전지훈련 등을 통해 보완한다면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함께 출전하는 남자 77kg급 금메달리스트 사재혁(강원도청), 여자 53kg급 은메달리스트 윤진희(원주시청)도 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은 물론 기록 경신을 노리게 된다.

박성현, 박경모가 빠졌지만 여전히 베이징올림픽 멤버 4명이 건재한 양궁대표팀도 '정상 수성'에 나선다. 다음달 1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에서 주현정(현대모비스), 윤옥희(예천군청), 임동현(청주시청), 이창환(두산중공업) 등은 '최강 한국 양궁'의 면모를 홈팬들 앞에서 과시하겠다며 막바지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임동현은 국내 남자 선수 첫 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으며,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양궁월드컵에서 3관왕을 달성한 윤옥희도 정상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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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미란 (C) 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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