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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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6승, 이젠 놀랍지도 않다

기사입력 2005.08.26 00:16 / 기사수정 2005.08.26 00:16

김두용 기자
 

25일(이하 한국시간)은 한국인 투수들의 호투가 빛난 최고의 ‘코리안 데이’였다. 맏형인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11승에 성공하였고 서재응(뉴욕 메츠)은 6승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막내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은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아깝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25일 동시에 출격한 한국인 투수 3인방 중에 제일 관심을 끄는 경기는 당연 서재응의 투구였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전 지역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을 반영한 듯 서재응의 뉴욕메츠와 애리조나의 경기는 미국 전 지역에 생방송으로 방송되었다.


이런 언론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서재응은 이날 경기에서도 ‘피칭 아티스트’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서재응은 7이닝 2실점 7안타 삼진 2개로 호투하며 개인으로서 5연승과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개인으로서 5연승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다연승 기록이고 뱅크 원 볼 파크 돔구장에서 통산 2패 뒤, 처음으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볼넷 없는 완전한 제구력, 2루타 포함 2타점


서재응의 자로 잰 듯한 컨트롤의 안정감 때문일까 이제 팀의 타선도 서재응이 나오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듯이 폭발적인 타력을 자랑하며 서재응의 승리를 도왔다. 메츠는 홈런 5방을 앞세운 장단 20안타, 18득점으로 애리조나를 폭격하였다. 이 18점 중에 서재응도 4타석 2타수 1안타(2루타 포함) 2타점을 기록하여 팀의 타격에 한 몫을 하였다.


서재응은 이전의 경기처럼 6이닝까지 투구 수 70개로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6회까지 스트라이크, 볼 비율이 52-18로 70%가 넘는 놀라운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이며 던지면 스트라이크라는 맞듯이 절묘한 컨트롤을 선보이며 타자들을 요리해갔다. 6회까지 맞은 4안타 중에 빗맞은 안타 2개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벽하게 애리조나 타선을 넋다운 시킨 것이다.


그러나 16-0이라는 큰 점수차에 긴장감에 풀린 것일까? 서재응은 7회 들어 2아웃까지 잘 잡아 놓고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연속 3안타와 폭투로 아쉽게 2실점을 했다. 이 2실점으로 서재응은 아쉽게 처음으로 완봉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렇지만 연속 3안타를 맞은 후 잠시 흔들렸던 서재응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다음타자를 범타 처리하여 이닝을 마치는 깔끔함을 보였다. 비록 2실점하여 방어율은 1.09에서 1.30으로 약간 높아졌지만 8월에만 4승을 거두는 피칭으로 8월의 선수에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뉴욕 메츠 이틀연속 14점 득점 이상으로 맹타


뉴욕 메츠가 전날 경기에서 14점을 뽑은데 이어 이날도 18점을 뽑으며 폭발적인 타선을 선보였다. 이로서 메츠는 1936년 뉴욕 양키스 이 후로 이틀 연속 13점 이상을 뽑은 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메츠는 무서운 신예 제이콥스와 라이트의 홈런 2개와 1번 타자 레이예스의 홈런으로 총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무서운 장타력을 보였다. 메츠는 2회초 라이트의 볼넷에 이어 디아즈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제이콥스의 투런홈런으로 3-0으로 앞서갔다.


계속되는 공격찬스에서 볼넷 두개와 행운의 안타를 섞어 1사 만루 상황에서 3번 타자 벨트란의 병살타 코스 타구 때 1루주자 마츠이가 1루와 2루 사이에 봉살에 걸렸지만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아웃을 지연 시키는 사이에 2, 3루주자가 홈인하여 5-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3회초 공격에서도 제이곱스와 서재응의 2루타로 2점을 선취하며 7-0으로 사실상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4회에도 벨트란의 적시타로 1점, 5회에는 레이예스의 3점 홈런을 앞세워 5점을 대거 득점하였고, 6회 라이트의 1점 홈런과 서재응 타점 등으로 3점, 7회 다시 라이트의 연타석 홈런으로 1점 그리고 9회 다시 제이콥스의 홈런으로 총 18점을 뽑았다.


애리조나는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숀 그린이 통산 300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4-18로 무너지며 4연패를 당하여 내셔널리그 선두지구 선두 샌디에이고에 6경기로 뒤지게 되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점 힘들어지게 되었다.


서재응의 2타점, 팀 동료 마츠이 덕


이날 경기에 앞서 팀 동료인 일본인 선수 마츠이가 팀의 타격 연습 때 서재응에게 타격지도(?)를 해줬다고 한다. “철저하게 밀어치고 끊어 쳐라”라는 것이 마츠이의 조언이었다. 마츠이의 말 때문인지 서재응은 오늘 타격 때 철저하게 밀어치는 모습을 보였다.


3회초 만들어낸 2루타도 짧게 밀어 쳐서 1타점을 올렸고 6회초 만들어낸 1타점도 1사 2, 3루에서 밀어 쳐서 2루 땅볼을 만들었다. 이처럼 서재응은 마츠이의 주문(?)대로 철저하게 밀어 쳤던 것이 시즌 3, 4타점 째를 올리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에서 서재응은 잘 던지고 잘 쳤다는 말이 맞듯이 타자로서도 안타, 볼넷, 희생번트, 타점, 득점을 올리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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