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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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울산의 아쉬운 패배

기사입력 2005.08.25 09:38 / 기사수정 2005.08.25 09:38

강동우 기자

8월 24일 K리그 후기리그 일정이 개막되었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기리그 3위팀 울산과 전기리그 2위팀이자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천이 맞붙었다.


엄청난 폭우

드리블 하는 선수의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비는 세차게 내렸다. N석과 S석에서 열띤 응원을 펼친 양팀 서포터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관중이 앞자리를 텅텅 비워 놓은 채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울산의 안간힘 , 인천의 뛰어난 경기력

울산은 지난 전기리그에서 인천에게 아기치의 결승골로 1:0으로 패배한 바 있다. 울산은 설욕전을 다짐했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울산의 공격 일변도에 역습 위주의 패턴으로 경기를 꾸려간 인천은 전반 초반 라돈치치가 서동원의 프리킥을 강력한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지만 주심의 반칙 선언으로 무효가 되었다. 

그 후 인천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아기치가 오른쪽에서 감아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고 울산 골문으로 쇄도하던 라돈치치가 무사의 푸싱파울에 넘어지면서 인천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전반 17분 셀미르는 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경기종료까지 지속될 1:0 리드를 인천에 선사했다.

실점 후 울산은 K리그에 2년1개월만에 복귀한 이천수와 J리그에서 얼마전에 복귀한 최성국을 앞세워 끊임없이 동점골의 기회를 엿봤다. 마침내 전반23분 순간적으로 인천의 오프사이드 라인이 흐트러진 틈을 이용해 이천수가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를 살짝 넘긴 회심의 슈팅은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곧이어 전반 27분 어렵게 만들어낸 울산의 기회에서 이천수의 슈팅을 저지하려는 인천 수비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을 김이섭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하면서 이번에는 공이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나와 문수구장의 많은 울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울산은 높은 공 점유율로 인천의 골문을 노렸지만 번번히 인천의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에 말려 소득없는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강해지는 빗줄기에 치러진 후반전은 울산에겐 답답한 내용으로 이어졌고 인천의 강력한 수비와 위력적인 역습에 완전히 말린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드를 잘 활용하지 못한 울산의 축구는 사이드에서 무의미한 크로스를 양산했고 인천에게 그 패턴이 읽혀버리는 바람에 그다지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 마차도가 골문앞에서 페널티킥에 가까운 상황을 연출했지만 주심의 휘슬은 들리지 않았다. 그 후 이천수의 프리킥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패스는 인천 수비수에게 번번히 클리어 당했다.

울산은 이종민, 유상철, 김진용을 부랴부랴 투입했지만 그다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고 경기 막판 이천수가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경고 2회로 퇴장 당해 완전히 기세가 꺽이고 말았다.

인천은 울산의 계속되는 공세를 잘 막아낸 후에 오히려 위협적인 역습을 보여주면서 자칫 울산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줄 수 있었다. 전반에 이은 김이섭의 활약이 계속되는 가운데 라돈치치와 아기치, 슬로베니아 현 대표팀 선수로 이번에 영입된 세바스티안을 축으로 울산이 마음놓고 공격하지 못하게 괴롭혔다.

인천은 후반 33분 경험이 풍부한 수비수 이상헌을 투입하면서 승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이번 경기로 인천은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고 울산은 전력에 큰 보탬이 되리라 기대했던 이천수가 막판 퇴장당해 홈에서의 패배가 더욱 쓰라리게 남게 됐다.



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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