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결국 창이 탄탄한 방패를 뚫지 못했다. 울산 문수 구장에서 열린 인천과 울산의 대결은 인천이 특유의 수비력을 과시하며 1:0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끝이 났다.
전기리그 2위와 3위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오늘 경기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천수와 최성국의 복귀로 공격 라인에 힘을 더한 울산은 초반부터 이천수와 최성국이 양쪽 날개에서 활약하며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골 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이천수의 날카로운 공격은 골대, 혹은 골기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그 날카로움이 빛을 바랬다.
울산은 전반 23분 볼이 골 포스트에 맞아 득점에 실패한데 이어 4분 뒤 인천 골기퍼 김이섭의 자책골이 될 뻔 했던 골이 또 다시 골포스트에 맞았다. 결국 울산은 ‘골대를 맞히면 경기에 진다’ 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후 울산은 유상철, 이종민, 김진용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 라인에 힘을 더했지만 결국 득점을 일궈내지 못했다.
이와 달리 인천은 비록 9분 라돈치치의 절묘한 헤딩슛이 셀미르의 반칙으로 무효화 되었으나 이 때부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결국 2분 뒤 무사의 반칙으로 라돈치치가 얻어낸 패널티킥을 셀미르가 성공시키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인천은 라돈치치를 주축으로 전반 내내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가며 울산의 수비진들을 긴장시켰다.
후반, 수비에 치중한 인천은 노련한 수비수 이상헌을 투입하며 수비라인에 힘을 더했고 결국 리드를 지키며 승점 3점으로 산뜻한 후기리그의 출발을 알렸다.
한편 울산에 복귀하며 후기리그에 든든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천수는 경기종료 1분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개막전 패배와 함께 울산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