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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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서재응에게 열광하는 이유

기사입력 2005.08.24 11:13 / 기사수정 2005.08.24 11:13

김두용 기자
  ‘피칭 아티스트’로 불리며 매주 최고의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뉴욕 메츠의 서재응에 대해서 국내외에서 여러 말들이 많다. 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며 마음고생을 한 서재응에 관해서 ‘누가 트레이드 되고 누가 돌아오던지’ 간에 이제 선발자리를 뺏기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된다는 말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최고의 피칭으로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서재응은 이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컨트롤 아티스트’인 그렉 매덕스의 후계자라는 칭찬을 듣거나’ ‘팀의 에이스로 뛰어올랐다’라는 등 언론과 팬들의 칭찬 릴레이와 스포트라이트에 서재응은 기쁨을 애써 감추고 있다.


서재응은 미국 CBS방송의 웹사이트인 'CBS스포츠라인'이 23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주 선수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한 선발투수부문 랭킹에서 70위를 마크했다. 70위는 한국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로 5선발 기준으로 했을 때 ‘제 3선발급’에 해당되는 순위이다. 이것은 서재응이 땜질용 선발에서 단숨에 3선발로 팀 내에서 위치가 급상승 한 것을 나타낸다. 


이렇게 서재응이 팬들과 언론에게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서재응의 투구는 안정감, 시원함, 짜릿함


팬들이 서재응에게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는 안정감이다. 최근 3경기에서 23⅓이닝 동안 실점이 단 한점에 불과하고 볼넷도 단 4개일 정도로 서재응의 투구는 안정적이다. 투구의 안정감은 컨트롤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절묘한 컨트롤을 바탕으로 하는 서재응의 투구는 경기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관전할 수 있도록 하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를 동시에 주기 때문에 팬들은 서재응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다. 사실 그동안 서재응 자리를 대신했던 이시이 가즈히사나 빅터 삼브라노는 컨트롤이 들쑥날쑥한 투구로 볼넷을 남발해 경기를 짜증나게 하고 안정감을 주지 못했었는데 서재응의 투구는 그들과 달리 안정감 있는 투구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것.


팬들이 서재응에게 열광하는 두 번째 이유는 시원함이다. 시원함은 시원시원히 던지는 서재응의 투구모습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재응은 마운드에서 인터벌이 길지 않고 포수가 원하는 사인대로 던지기 때문에 그만큼 경기 진행도 빨라서 그의 투구 모습은 시원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컨트롤이 좋고 자신의 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자와의 승부 때도 2-3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지 않고 빠른 승부로 타자를 요리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느껴지는 시원스러운 서재응의 투구도 팬들을 열광시키는 또 다른 이유이다.


팬들이 서재응에게 열광하는 마지막 이유는 짜릿함이다. 짜릿함은 팬들이 야구를 보면서 가장 느끼기 원하는 것이다. 야구에서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짜릿함은 타자들의 시원한 홈런이나 득점을 만드는 시원한 안타를 들 수 있겠지만 투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짜릿함은 삼진이다.


서재응은 새로 장착한 커터와 스플리터를 비롯하여 다양한 구질을 선보이며 이전의 투구 보다 훨씬 많은 삼진을 잡아내며 팬들에게 짜릿함을 주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서재응이 기록한 삼진 수는 15개이다. 게임 당 평균 5개로 이닝 당 1개에는 못 미치지만 투수로서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그리고 삼진 못지않게 짜릿함을 주는 것은 실점 위기상황에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위기를 넘기는 것이다. 최근 3경기에서 단 1실점 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서재응은 많은 실점위기에서도 위기관리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짜릿함을 충분히 보여줬다.


위의 3가지 이유 외에도 서재응이 팬들에게 사랑 받는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서재응은 팬들에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그만큼의 노력을 하였다는 것이다. 지금의 서재응이 있기까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선수로서 충분한 인고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서재응은 앞으로도 더욱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랫동안 롱런할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등판인 25일 서재응의 투구는 미국 전 지역에 생방송 될 예정이다. 서재응이 이날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로 최근의 호투를 이어가며 더 많은 팬들을 열광시켜 ‘전국구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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