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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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 로벤과 밀리토는 유리몸을 벗어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08.21 09:29 / 기사수정 2009.08.21 09:2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달, K-리그에서는 8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전북 현대의 김형범이 복귀전에서 교체 투입 10분 만에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발생했다. 이로써 전북의 팬은 물론이고, 김형범의 프리킥을 좋아하는 수많은 K-리그 축구팬들을 좌절케 했다.

이렇듯 부상을 항상 달고 살며 '유리 몸'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뛰는 선수들은 어느 리그나 존재한다. 09/10시즌 개막을 약 10일 앞두고 있는 스페인 라 리가에서도 유리몸이라 불리는 선수가 있다.

특히 라 리가를 대표하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대표적인 유리몸 선수가 한 명씩 있어 경기 외적으로도 재미를 주고 있다. 바르셀로나엔 가브리엘 밀리토, 레알 마드리드엔 아르엔 로벤이 그 주인공.

하지만, 두 선수 사이엔 다소 차이가 있다. 밀리토는 부상에서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며 1시즌을 통째로 날린 부류고, 로벤은 시즌 내내 잔 부상을 달고 살며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는 타입이다.

특히 로벤과 달리 밀리토의 경우 한 시즌에 30경기 미만으로 뛴 시즌을 손으로 꼽을 정도로 강한 체력을 자랑하던 선수였기에 최근 들어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밀리토가 부상과 관련해 놀라웠던 일은 지난 2003년, 레알 마드리드와의 협상 도중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진 것을 들 수 있다. 당시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재활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결과를 받으며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에 실패했던 밀리토는 보란 듯이 곧바로 레알 사라고사와 계약, 라 리가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한다.

사라고사로 이적 후 리그에서만 03/04시즌 35경기, 04/05시즌 33경기, 05/06시즌 34경기, 06/07시즌 35경기를 소화하며 무릎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한 밀리토는 2007년 2000만 유로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

바르셀로나 이적 후에도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를 뛴 밀리토였지만 시즌 마감을 한 달 앞둔  지난 2008년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6개월 아웃 판정을 받는다.

예정대로라면 늦더라도 작년 11월이나 12월 복귀했어야 하지만 밀리토는 재활 도중 재수술을 반복하며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리며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에 실시한 재수술 이후 통증이 없다는 소식이 들려와 연말쯤이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잔 부상을 달고 사는 로벤은 지난 시즌에만 9번의 부상을 당하며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노심초사하게끔 만들었다.

로벤의 경우 PSV 에인트호벤과 첼시 시절에도 장기 부상은 없었지만 2주 내지 3주로 판정되는 잔 부상이 항상 괴롭혔었다.

로벤의 이런 잔 부상이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큰 경기나 분위기를 탈 때 부상을 당한다는 점이다. 예전 04/05시즌 첼시 시절 리버풀과의 칼링컵 결승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던 점과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 첫 번째 경기에서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점 등 로벤의 유리몸 본능은 중요할 때 터져 나와 탄식을 내뱉게 하였다.

하지만, 최근 프리시즌 경기를 보더라도 부상이 없다면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로벤이기에 여전히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올 시즌엔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많은 스타가 합류하면서 로벤의 능력이 더욱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호날두, 카카의 밀려 벤치 멤버가 되는 것이 아닌 3명의 공존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보여줌으로써 로벤의 잔류 가능성이 크게 대두하고 있다.

한동안 라 리가에는 파블로 아이마르, 비센테 로드리게스, 티아고 모타 등 유리몸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마르와 모타의 타 리그 이적과 지난 시즌 놀라보게 건강해진 비센테와 리오넬 메시로 인해 올 시즌 눈에 띄는 유리몸 선수는 없다.

다가올 09/10시즌, 1년이 넘는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밀리토와 잔부상이 줄어들어 라 리가를 호령할 로벤을 기대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사진 = 밀리토와 로벤의 프로필 사진 ⓒ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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