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6 10:42 / 기사수정 2009.08.16 10:42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영입하며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공에 야심 찬 도전장을 내민 첼시가 첫 경기부터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경기를 압도하고도 제대로 된 골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첼시는 되려 셋피스 상황에서 헐 시티의 위협적인 공격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고 결국 스티븐 헌트가 골을 넣으면서 첼시는 패배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첼시에는 디디에 드록바라는 걸출한 골잡이가 있었다. 위기에 강한 사나이인 드록바는 전반 37분 팀에게 멋진 프리킥 동점골을 선사했으며 개막전을 찾아준 홈 팬들에게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마저 성공시키며 승리의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비록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약체 헐 시티에게 이런 '진땀승'을 거두자 첼시의 팬들도 뭔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고, 이 경기를 통해 안첼로티 감독의 4-3-1-2는 또다시 EPL에 맞지 않는다는 도마에 올랐다.
지난 시즌 'BIG4'의 한 자리를 위협했던 EPL 전통의 명문 애스턴 빌라는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에서 극적인 우승컵을 차지하며 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지만 개막전에서 위건 애슬래틱에게 덜미를 잡혀야만 했다. 전반 31분 로다예가에게 골을 허용한 것도 모자라 후반 56분 쿠마스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0-2로 패배한 것이다.
08/09시즌 23R까지만 해도 애스턴 빌라는 3위에 위치하며 고공비행을 계속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과 얇은 스쿼드, 그리고 상대팀에게 전략이 노출되었다는 약점을 드러내며 결국 6위로 추락하며 시즌을 마감한 바 있고, 이번 개막전에서도 그 약점은 그대로 이어지며 홈 구장에서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마틴 오닐 감독은 담담히 패배를 인정했지만 팀 분위기를 하루바삐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항상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던 EPL의 '숨은 강자' 에버튼은 아스널을 구디슨 파크로 불러들였지만 1-6이라는 믿을 수 없는 참패를 겪고 말았다. 실제로 04/05시즌 지역 라이벌 리버풀을 밀어내고 4위를 차지하며 'BIG4'의 구도를 깨뜨린 경험까지 있는 에버튼은 끈끈한 수비로 유명한 팀이었기에 더욱 믿을 수 없는 패배였다.
에버튼이 자랑하는 수비진은 전반에만 무려 3골을 헌납했다. 26분 데닐손의 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막바지에 베르마엘렌과 갈라스에게 셋피스 상황에서 2골을 더 내주며 완전히 무너진 수비진은 후반 들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후반 시작 3분 만에 파브레가스에게 골을 내주었고, 그 후로도 파브레가스와 에두아르두가 각각 한 골을 추가했다. 에버튼은 90분에 사하가 골을 넣으며 0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콜로 투레를 대신해 들어온 이적생 베르마엘렌은 오늘 정말 멋진 경기력으로 아스널의 팬들에게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제공권 장악과 볼 컷팅이 안정적인 이 벨기에산 수비수는 갈라스와 멋진 호흡을 보이며 투레의 효율적인 대체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입증해냈다.
이외에도 여름 이적시장의 '큰손' 맨체스터 시티는 블랙번 원정에서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와 아일랜드의 2골로 완승을 하였다. 또 이청용이 후반 교체 출장한 볼튼은 분전했지만 결국 선더랜드의 대런 벤트에게 경기 초반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패배해야 했다. 이청용은 67분에 교체 투입되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주전 선수를 대거 이적시킨 포츠머스는 풀럼의 자모라에게 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고, 스토크 시티와 웨스트 햄은 각각 승격팀인 번리와 울버햄튼을 상대로 2골차 승리를 거두며 1R부터 산뜻한 출발을 거뒀다. 총 8경기가 치러진 1R에서는 첼시와 스토크 시티를 제외하고는 전부 원정팀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 그리고 무승부가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볼 만했다.
[사진 = 에버튼에 '융단폭격'을 가한 아스널 선수들 ⓒ EPL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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