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5 23:23 / 기사수정 2009.08.15 23:23
첼시의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맨유와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4-3-1-2 포메이션을 고수했고, 안첼로티 전술의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1'의 자리는 맨유와의 경기 때처럼 첼시의 푸른 심장 'Mr.첼시' 프랭크 램파드가 맡았다.
하지만 램파드는 오늘도 첼시의 꼭짓점으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명성에 걸맞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도대체 왜, 프랭크 램파드는 꼭짓점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램파드는 주로 2선 침투에 의한 중거리 슛을 주무기로 삼았긴 했지만 무리뉴 감독 시절의 4-3-3에서도 '3'의 꼭짓점에서 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즉 위치상에서 위로 조금 더 올라갔을 뿐인 현재의 위치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무리뉴와 안첼로티가 요구하는 롤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안첼로티가 원하는 '1'의 모습은 사이드로 빠지며 공간을 열어주는 플레이를 펼치는 투톱을 도와 2선 침투를 노리는 미드필더들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해주기도 하고,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휘젓기도 하는 총체적인 공격 사령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랭크 램파드의 활동량과 패싱력, 그리고 강력한 슈팅을 생각해 볼 때 램파드가 훌륭하게 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한 안첼로티 감독의 생각에도 무리는 없다. 만약 램파드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충분히 안첼로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램파드의 플레이 스타일은 이제 미드필드 중앙에서 폭넓게 움직이면서 좌우측으로 패스를 벌려주며 때때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가 자신이 직접 마무리하기도 하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특화되었다. 그의 패스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공격의 '한 방'을 결정짓는 창의적인 패스를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커뮤니티 실드와 헐 시티전 단 두 경기만으로 프랭크 램파드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그의 클래스를 생각할 때 조금 성급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조 콜이나 데쿠 같은 선수들이 살아나기 전까지 꼭짓점에서 지속적으로 램파드가 활약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안첼로티 첼시'의 성공의 핵심적인 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지만 램파드는 그것을 해내야만 할 것이다.
[사진 = 리그 우승컵을 되찾아오길 원하는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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