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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K리그, 막강한 경쟁자와 직면하다

기사입력 2009.08.15 13:45 / 기사수정 2009.08.15 13:45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K-리그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8월에 등장한다.

한국시각으로 8월 15일(토)과 16일(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드디어 개막한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원희(위건 에슬레틱), 설기현(풀럼),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등 한국 선수들이 많아져 더욱 인기가 많아진 리그다.

이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개막 때문에 K-리그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유럽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속어인 이른바 ‘유빠’들이 프리미어리그의 인기 상승 속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그 때문에 K-리그를 찾아줄 많은 일반 축구팬이 주는 것이 사실이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의 선수들보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이 일반 축구팬들의 눈에는 현저하게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경기 태도의식, 심판들의 판정 또한 K-리그를 보던 축구팬들을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서게 하고 있다.

◆ 프리미어리그 인기의 빠른 촉매제가 되었던 한국 선수들의 활약

= 박지성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기 전에도 우리나라에는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는 이른바 ‘골수팬’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그때 당시에 공중파나 케이블방송에서 보기 어려운 프리미어리그를 인터넷, 혹은 비싼 돈을 주고 단 위성 안테나를 통해 외국의 방송으로 시청해야만 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 진출했을 때부터 케이블의 스포츠채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중계되기 시작했던 유럽축구리그. 그전부터 지역 민영 방송사가 해외 축구를 종종 방영했던 적은 있지만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박지성과 이영표가 나오는 경기는 꼭 챙겨보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유럽축구 중계방송은 서서히 그 인기를 끌고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활약하던 박지성을 국내에서 보았던 팬들은 지난 2005년 7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접한다. 박지성이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당당한 일원이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방송사들은 앞다투어 박지성이 출전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중계하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를 몰랐던 축구팬들도 오직 박지성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밤을 새워가며 시청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의 진출 이후, 이영표, 설기현 등이 프리미어리그로 왔고 이동국, 조원희 등이 그 뒤에 이어 진출하며 한국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 프리미어리그와의 경쟁, K-리그만의 경쟁력은?

=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은 K-리그를 평가할 때 “경기 속도가 프리미어리그보다 많이 느리다.” 또는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라는 평가를 자주 내린다. K-리그가 이런 이들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만한 경쟁력이 있을까?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한 선수는 “이제 K-리그도 많이 수준이 높아졌다. 한국 축구팬들의 수준이 2002년 월드컵 이후로 높아졌기 때문에 자연히 선수들의 플레이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K-리그에서 유럽 리그로 진출한 선수들도 요즘 많아졌지 않은가? 그만큼 그 선수뿐만 아니라 K-리그의 수준도 높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라면서 K-리그도 유럽 리그와 비교해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 조원희, 이청용 등 K-리그 출신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생겼고, 이천수도 K-리그에서 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만큼 K-리그에도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는 뜻이고 또한 그 선수들이 뛰는 K-리그도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능성이 충분한 리그로 인식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프리미어리그와의 경쟁에 대비해 K-리그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유럽 축구가 힘을 바탕으로 한 스케일이 큰 플레이를 주로 펼친다면 K-리그는 세밀한 패스와 열심히 뛰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주로 구사한다. 박지성이 잉글랜드에서 인정받았던 열심히 뛰는 플레이를 국내 K-리그에서도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경쟁력이라고 한다면 대표급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축구에 관해서는 ‘내셔널리즘’이 강한 나라다. 국가대표팀을 프로리그보다 더 좋아하는 축구팬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내셔널리즘’을 바탕으로 한 축구팬들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일원 대부분은 K-리그의 각 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을 보려 국가대표팀 팬들이 K-리그 경기장만 찾아도 K-리그는 관중동원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 이제는 마냥 부러워해서는 안 될 때.

= 이제 우리나라 K-리그도 마냥 유럽의 축구리그를 부러워해서는 안 될 때에 직면했다. 이젠 그들과 경쟁해야 하며 또한 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만이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는 리그가 될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인기를 끌게 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의 축구리그들. 분명히 그들은 축구실력에는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운동장에서 ‘공은 둥글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듯 운동장 밖에서도 ‘공은 둥글다.’ K-리그를 이끄는 관계자들이 팬들과 노력한다면 유럽의 리그를 능가하는 리그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K-리그가 유럽축구를 따라잡을 수 있을 그날을 기대해본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 사진 제공 = 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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