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3 01:01 / 기사수정 2009.08.13 01:01
한국은 전반전에 이영표- 조용형-이정수-오범석이 구축한 포백이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형성하며 발데스-카바냐스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파라과이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비에 비해 공격에서는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하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투톱으로 나선 이동국과 이근호는 파라과이 수비에 막히며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2년 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리그에서 보여주던 파괴력을 보여주는데 실패 했고 이근호도 무거운 몸놀림으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 카드를 꺼내 들었고 박주영은 보란듯이 결승골을 성공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박주영은 지난 주말 프랑스 리그 개막전에 출전하며 여독이 채 가시지도 않아 전반전에는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경기장에 들어서자 피로는 잊은 듯 차원이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박주영은 그라운드에 들어선지 3분 만에 시속 126KM짜리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발끝의 감각을 조율했다.
이후에는 말 그대로 종횡무진이었다. 유럽에 진출한 뒤 가장 성장한 몸싸움과 헤딩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진 박주영은 파라과이 수비와의 헤딩 경합에서 우세를 점하며 공중볼을 따냈고 어느샌가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볼을 배급하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수시로 측면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남미 정상급 수비진을 갖춘 파라과이의 수비진을 당혹스럽게 했다.
파라과이 수비진은 파울이 아니면 박주영을 막을 수 없었고 박주영이 볼을 잡으면 발을 걷어차기 바빴다. 그러나 박주영은 상대의 거친 수비를 뚫고 마침내 후반 38분,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까지 성공했다.
최근 프랑스 리그 개막전에서 환상적인 패스로 도움을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해 유럽에 진출한 후 몰라보게 성장한 박주영은 이날 경기로 다시 한 번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득점뿐 아니라 최전방에서부터 중원까지 소화하며 공격을 진두치휘 했고 이에 파라과이의 마르티노 감독은 기성용과 함께 가장 인상깊은 선수로 박주영을 지목했다.
최종 목표인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서 최상의 공격진을 구축해야 하는 허정무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박주영의 활약에 어느 정도 고민을 털어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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