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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이웨이' 김수미가 밝힌 반찬과 음식·불쌍한 어머니

기사입력 2018.10.25 22:45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수미가 '반찬'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김수미가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는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물으시니까 할 수 없이 대답은 한다. 참 저도 조금 이렇게 일하다 '일이 안 들어오면 손주나 보고 저기 시골로 여행 다니고 고춧잎이나 따다 장아찌나 담가야지' 했는데 갑자기 뜨더라, 속된 말로"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지금 우리 한국 사람의 밥하고 반찬이 조연으로 자꾸 물러난다더라. 그리고 외식 문화가 들어오고. 슬그머니 이러다가는 반찬이 없어지고 밥 대신에 아침으로 빵을 가볍게 먹고, 밥과 반찬이 조연에서 엑스트라로 밀려날 것 같아서 반찬으로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더라"고 tvN '수미네 반찬'을 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김수미는 이어 '수미네 반찬'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의 밥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수미는 "요리 프로그램인데 막상 스태프는 그냥 도시락 김밥을 먹는데 그건 아닌 거 같더라. 하루 전날 김치는 미리 담가놓고 닭볶음탕하고 간장게장 좋아하니까 준비했다. 그거하고 김치만 있으면 된다. 한 100명 것 준비했다. 준비하느라 거의 못 잤다"고 말했다.

스태프 모두의 어머니가 된 김수미는, 왜 반찬을 만들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수미는 "왜 반찬을 만들게 됐냐면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 자꾸 엄마가 해줬던 반찬이 그립더라. (반찬이) 엄마라는 그리움을 건드리니까 그래서 음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또 "쌀을 한 번도 안 씻어보고 서울로 올라왔다. 밥을 안치는 줄도 몰랐다. 풀치를 요리하다가 아닌데 싶어서 또 다시 한 3~4번 하다 보니까 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던 맛이 나더라. '이거야' 싶어서 우리 집 식탁에 내놓으니까 아들, 딸이 잘 먹더라. 도시락 반찬을 해줬더니 친구들이 다 뺏어 먹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반찬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어렴풋이 본 걸 해봤는데 맛있더라. 그래서 음식을 하게 된 거다. 누가 '도대체 몇 가지를 할 수 있냐'고 묻길래 '몇천 가지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엄마를 그리면서, 내가 먹어봤던 맛을"이라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김수미는 "참 불쌍한 한 여인이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런 문화 혜택도 못 받고 의료 혜택도 못 받고 정말 소처럼 일만 해서 자식들 밥만 먹이다가 위장병을 늘 앓았다. "하얀 소다 그걸 한 움큼씩 입안에 털어 드셨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이어 "늘 당신이 아프니까 말이 없었다. 내가 진지하게 엄마하고 대화해 본 기억이 없다. 엄마는 머리에 하얀 수건을 쓰고 맨날 부엌에서 불 때서 밥하고 콩밭에서 밭매고 밤에 끙끙 앓는 소리를 내셨다"고 했다.

그는 "우리 방이 2개였는데 한 방에서 아버지 혼자 주무시고 남은 방에서 엄마랑 다 같이 잤다. '아이고 죽겠다' 소리로 시작하면서 내가 잠이 들었고 시골에서는 새벽에 닭이 울었다. '꼬끼오' 운다. 그러면 설핏 잠이 깨면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엄마 밥하는 소리가 난다. 아니면 우물가에서 맨날 빨래했다. 젓갈 담그고, 김치 담그고 그런 모습만 봤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모친 사망'이라는 전보를 받고 갔을 때 엄마가 밭에서 밭매다 돌아가셨다더라. 그런데 그때는 더울 때가 아니었다. 내 기억으로는 봄이다. 밭매다 밭에서 몸부림치던 걸 봤다"면서 "그러니까 이미 지금 같으면 위암같이 이미 위가 다 상해서 돌아가신 거다. 어떻게 보면 객사잖아. 내가 참 살 떨리게 분한 건 나는 지금 모든 사람한테 밥이고 반찬이고 해주잖나. 정작 내 엄마에게는 한 번도 내 손으로 밥을 못 해 드려서 한이다"라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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