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1 03:30 / 기사수정 2009.08.11 03:30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허정무호 출범 후 첫 경기였던 칠레전 이후 무려 24경기 동안 아시아권 국가들과만 상대했던 대표팀으로서는 다소 생소한 남미팀과의 일전을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인하게 된다.
한국 축구는 유독 남미팀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지난 1999년 서울 잠실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이후 10년 넘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아픔을 겪었다. 그나마 2002년, 월드컵 직후 가진 브라질전에서 2-3으로 아깝게 패한 것이 아쉬웠을 뿐 나머지 10경기에서는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남미 대륙 국가를 상대해 4무 7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 맞붙는 파라과이와는 3차례 대결을 벌여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악연도 있었다. A매치는 아니었지만 2004년에 열린 아테네 올림픽 8강전에서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한 한국에 3-2 승리를 거두며 꿈을 좌절시켰던 나라가 바로 파라과이였다. 파라과이는 현재 남아공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도 한때 1위를 달렸을 만큼 상승세에 있어 한국 축구 대표팀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미팀은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반드시 넘어야 할 산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이번 파라과이전은 전반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결과를 떠나 개인 기술이 뛰어난 파라과이를 상대해 허정무호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허 감독이 원하는 전술대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징크스를 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을 것이다.
10년 전, 브라질전 승리를 일궈냈던 허정무 감독.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10년 만에 또 한 번 남미팀을 잡고 징크스 타파, A매치 무패 행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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