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0 01:20 / 기사수정 2009.08.10 01:20
발렌시아와의 프리 시즌 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안토니오 발렌시아 대신 루이스 나니를 선발출장시킨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의외였지만 나니는 전반 10분 멋진 중거리 슛으로 첼시의 골문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중원을 생략하고 롱패스로 첼시의 전술적 약점인 측면을 파고드는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주효했고 전반전 내내 첼시는 맨유의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후반전 첼시의 묵직한 세트피스 공격이 맨유를 위협하며 결국 50분경 히카르두 카르발료가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고, 뒤이어 미하엘 발락이 에브라와 충돌하며 맨유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타 약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던 'Mr.첼시'프랭크 램파드가 역전골을 넣었다. 판정 시비가 있었지만 결국 램파드의 골은 인정되며 안첼로티 감독의 공식전 데뷔 첫 승을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맨유 또한 웨인 루니의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차기까지 이끌고 갔기에 뭐라 할 말은 없었다. 2007년 커뮤니티 쉴드에서 반 데 사르의 엄청난 선방에 패배해야만 했던 첼시는 정확히 2년 뒤 이번엔 페트르 체흐의 선방에 힘입어 맨유를 꺾고 커뮤니티 쉴드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호날두가 이적한 이후 측면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졌다는 것, 첼시는 안첼로티가 다이아몬드 미드필더진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만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등을 생각하면 맨유와 첼시 그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그만큼 양 팀이 서로 풀어야 할 숙제가 서로 맞물린 채로 상처를 파고든 경기이기에 안첼로티와 퍼거슨은 지금쯤 골머리를 싸안고 EPL 왕좌를 탈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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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09 커뮤니티 쉴드의 승전보를 전하는 첼시 홈페이지ⓒ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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