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4 20:37 / 기사수정 2009.08.04 20:37
2002년 BBC 캐스터는 이렇게 외쳤다. 그의 이름을 기억하시오. 웨인 루니.
아스날의 30경기 무패 행진을 막은 환상적인 골 직후였다. 그때 그는 불과 17살이었다. 그 후 루니는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에 선발되어 맹활약했고 유로 2004에서는 4경기 4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대회 직후 그의 몸값은 천정 부지로 올라가게 되었고 10대 최고 몸값으로 맨유로 향했다.
그는 맨유가 나를 500만 파운드에 사온 것을 파격 세일가로 만들어 주겠다며 각오를 밝혔고 그 말은 곧 거짓말이 아니 없음을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증명했다. 데뷔전 상대 페네르바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다.
그 후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으로 주목받았고 그는 매 시즌 성장해 나갔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그에게 세계 최고란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의 곁에는 항상 호날두라는 큰 산이 존재했고 지난 몇 시즌 간 루니는 호날두를 빛내줄 조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물론 2006/2007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AC 밀란 전에서 골을 넣으며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지만 이어진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에는 윙포워드나 미드필더로 나서는 횟수가 늘어날 정도로 공격 잘하는 미드필더 때문에 다재다능한 공격수가 미드필더가 나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다.
그는 공격수로 뛰고 싶다는 의견을 꾸준히 내세우고 있다. 퍼거슨 역시 호날두가 없는 상황에서 루니를 굳이 미드필더에 둘 이유는 없을 것이다. 베르바토프나 오웬을 뒤에서 받쳐주는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이나 직접 득점에 나서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호날두가 없는 맨유가 이빨 빠진 사자는 아니라는 것을 루니는 올 시즌을 통해 증명할 것이다.
마라도나는 루니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관전 이후 이렇게 평했다. 그가 아르헨티나인이었다면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었을 것이다. 그는 아무도 가르칠 수 없는 마법을 배달한다. 그의 말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 다가올 2009/2010시즌 루니가 무슨 마법을 보여 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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