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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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매치' 승리의 숨은 주역, 김대의-곽희주

기사입력 2009.08.03 08:54 / 기사수정 2009.08.03 08:5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골을 넣은 것은 안영학과 티아고였지만, 승리의 주역은 김대의와 곽희주였다.

수원 삼성이 8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8라운드 FC 서울과의 '슈퍼 매치' 라이벌전에서 2-0의 완승을 했다. 올 시즌 전반기 내내 '몰락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수원은 이날 승리를 계기로 대반전의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이날 경기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선제 결승골을 넣은 안영학과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린 브라질 용병 티아고, 그리고  2년여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김두현이었다. 하지만, 정작 라이벌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강팀 킬러' 김대의와 수원 수비의 '핵심' 곽희주였다.

김대의는 서울은 물론 성남 일화 등 소속팀의 '수도권 라이벌' 전에 유독 강한 걸로 유명하다. 서울과의 맞대결에서도 지금까지 수원 선수 중 가장 많은 골(3골)을 기록 중인 김대의는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김대의는 수비를 탄탄히 하며 서울의 공격루트가 오른쪽 측면으로 쏠리게 해 공격 루트를 단순화시켰다. 커버 플레이가 필요한 상황에선 득달같이 달려들어 볼을 뺏어내거나 공격수를 막아냈다. 포백 수비로 전환 시에는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측면 수비를 더욱 공고하게 했다.

1-0의 살얼음판 같은 리드를 지키던 후반 막판에는 상대 압박이 허술했던 틈을 타 기습적인 롱패스를 서울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줬고, 이는 티아고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김대의가 '서울 킬러'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김대의가 공수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면, 곽희주는 수비에서 철옹성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당초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수원은 수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국가대표 출신의 주전 중앙 수비수 리 웨이펑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곽희주는 경험이 많지 않은 최성환, 허재원 등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최종 수비 라인을 조율하고 그들에게 전의를 불어넣는 등 수비진을 진두지휘했다. 곽휘주의 리더십이 빛난 수원의 수비진은 결국 K-리그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서울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서울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번번이 곽희주의 머리에 걸렸고, 기성용, 고명진 등의 결정적인 슈팅 역시 골키퍼 이운재를 향하기도 전에 곽희주에 가로막혔다.

보이지 않는 공로도 있었다. 선제 결승골을 넣었던 안영학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득점으로 이어졌던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 작전에 대해 "프리킥 직전에 곽희주가 주문을 했다. (곽희주가) 너무 무서워서 시킨 대로 했다"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승패의 향방을 뒤집은 결정적 장면에 곽희주가 일익을 담당했음을 넌지시 밝혔다.

라이벌전 '슈퍼 매치'의 승리로 기세가 오른 수원. 이제 기회를 잡았다. 수원이 2007시즌 포항과 같은 후반기 대도약을 일궈낼 수 있다면, 그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뛰었던 두 베테랑 덕분일 것이다.

[사진='슈퍼매치'의 숨은 조연, 김대의 곽희주 (C) 엑스포츠뉴스 DB, 강창우, 김혜미 기자]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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