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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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다이어리] 지치지 않았던 천마, 녹색의 파도를 뛰어넘다

기사입력 2009.08.03 00:33 / 기사수정 2009.08.03 00:33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후덥지근했던 날씨 속 성남종합운동장에서는 큰 경기가 열렸다. 피스컵 경기까지 끝내고 며칠도 지나지 않아 또 K-리그를 치르는 성남은 이번 상대인 전북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잘 나가는 흐름을 타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빡빡했던 일정에 만만치 않은 전북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아마 성남에 관계된 사람들은 걱정을 꽤 했을 것이다.

전북은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좋은 느낌으로 여기까지 왔고, 이동국이 이번 경기에도 골을 터뜨릴 수 있는지 이것 또한 관심사였다. 또한, 잘 나가는 팀은 역시 응원할 맛이 나는 건지, 전북 서포터즈 쪽에선 꽤 많은 숫자의 팬들이 모여 전북을 우렁차게 외쳤다. 응원하는 소리 또한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려, 여기가 어디 홈인건지 착각하게 할 정도였다. 




전북의 팬들은 사진에 담긴 모습보다 더 많이 모여 있었다.



경기 초반, 조동건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끝까지 이어지지 못해 아쉽게 일어서야 했다.



라돈치치 또한 초반엔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작한 지 전반 10분, 전북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에닝요가 성공하며 가볍게 앞서나갔다. 특히나 이 골이 터진 이후 전북은 계속해서 공격을 주도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성남은 번번이 끊기는 패스와 기회를 잡지 못하는 공격으로 조금은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후반전 시작 후, 성남은 전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전북을 밀어붙였다. 그 노력은, 성남에 골이라는 보답으로 돌아왔다. 후반이 시작하고 라돈치치가 동점골에 성공하며 게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라돈치치는 골 성공 후 관중석에 걸려있는 자신의 현수막으로 달려가 현수막을 흔들어 보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전반 18분, 성남은 역전에 성공했다. 라돈치치의 패스를 받은 김정우가 대포알 슛으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때부터 성남은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탔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는 더운 날씨만큼 과열되었고, 골키퍼 권순태와 라돈치치가 충돌한 다음 잠시 충돌이 일어나기도 해 선수들이 말리는 모습도 보였다.



승부의 쐐기는 성남이 박았다. 두 번째 골을 터뜨렸던 김정우가 한동원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번 강한 슛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랜만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골 잔치에 팬들은 환호했고, 선수들은 마음껏 기뻐했다.

이후 전북은 추가시간 4분을 아껴 써 가며 만회하려고 했지만, 결국 성남의 수비 앞에 무너지며 패배했다. 경기 끝난 후 선수들을 드러누워 이 경기가 얼마나 격렬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전북 선수들은 크게 굳은 얼굴로 발걸음을 옮겼고, 성남 선수들은 팬들과 환호하며 경기장을 돌았다.

41일간 13경기. 국외를 왔다갔다하며 살인 일정을 보냈던 성남. 전북을 맞아 쉬운 경기는 되지 않을 거라 모두 당연히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지쳤을 거로 생각했던 그들은 이날 팔팔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길을 밝게 비추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경기 전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라는 이야기를 했고, 선수들은 그 말을 스스로 지켜낸 셈이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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