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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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없어도 청소년은 강했다

기사입력 2009.08.03 00:23 / 기사수정 2009.08.03 00:23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정재훈 기자] 기성용은 없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청소년 축구의 미래는 밝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2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수원컵 국제 청소년 (U-20) 축구대회 남아공과의 첫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9월 24일 이집트에서 개최되는 FIFA U-20 월드컵에서 독일, 카메룬, 미국 등 죽음의 조에 편성된 청소년 대표팀은 카메룬과의 예비고사 성격이 짙은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전반 21분 김동섭의 골을 시작으로 무려 4골을 퍼부으며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기성용을 비롯해 리그 경기로 인해 구차철과 이승렬 등 핵심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다가오는 FIFA U-20 월드컵의 전망을 밝게 했다.

대표팀은 최전방에 김동섭을 중심으로 김보경과 최정한이 공격을 이끌었고 문기한과 박철효 그리고 최호정이 중원을 구축했다. 수비라인에는 홍정호와 김영권을 축으로 김민우와 오재석을 좌우 풀백으로 배치했고 이범영이 골문을 지키며 4-3-3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은 남아공 선수들의 개인기와 부분전술에 의한 공격에 다소 고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좌우측의 활박한 공격과 정확한 크로스로 남아공의 뒷공간을 노렸고 전반 21분 김동섭이 가볍게 선취골을 뽑아내며 대승의 서막을 열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날렸지만 대표팀은 남아공을 계속해서 몰아붙였고 결국 전반 40분 김보경이 오재석의 크로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두 골 차로 벌렸다. 기세를 탄 대표팀은 후반에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두 골을 더 보내 4-0 완승을 이끌어냈다.
 
공격과 수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한 것은 4-0이라는 대승보다 값진 결과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한 기자회견에서 "공격과 수비의 조직적인 면에서 미흡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이 자기 몫의 120%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오늘 경기에 대해 흡족함을 나타냈다.

남아공이 시차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하나 홍명보 감독의 말처럼 이날 한국의 조직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양쪽 풀백 김민우와 오재석은 남아공의 측면 공격을 안정적으로 틀어막아 냄과 동시에 위협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담당하며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철효와 문기한, 최호정은 미드필드를 장악한 것은 물론 양쪽 풀백이 오버래핑에 나갈 경우 수비의 빈자리를 적절하게 메우며 공수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공격 시에는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열어주었고 포워드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었다.

김보경-김동섭-최정한으로 이뤄진 공격 삼각편대도 펄펄 날았다. 세 명의 포워드는 남아공 수비 뒷공간을 수시로 침투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김동섭과 김보경은 한 골씩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냈다.

U-20 월드컵까지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던 홍명보 감독은 3-0으로 앞서자 선수 교체와 함께 기존 선수들의 위치의 변화를 꾀하며 실험을 시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비록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성용이 소집되지는 않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팀을 유기적인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완성했고 이번 수원컵이라는 국제대회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어느 한 곳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기를 보여준 청소년 대표팀은 4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인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진='승리를 자축하는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기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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