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30 16:54 / 기사수정 2009.07.30 16:54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A팀으로 들어가는 선수가 다시 20세 이하 대표팀으로 돌아가고, 혹은 양쪽에서 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경기를 앞둔 3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뇰 귀네슈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소년월드컵에 기성용의 차출여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조심스럽게 입장을 표명했다. 귀네슈 감독은 "터키인으로서 한국에서 3년 째 근무하고 있는데,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선수들을 교육을 시키면서 그러한 노력을 하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는 9월 24일부터 이집트에서 열리는 2009 FIFA U-20 월드컵에 기성용의 차출여부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청소년월드컵이 열리는 시기가 K-리그가 막바지로 치닫는 관문인 동시에 AFC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가 예정되어있고, 피스컵 결승 진출시 9월 내내 일주일에 두 경기씩 치러야하기 때문에 FC 서울로서는 기성용을 마음 편하게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귀네슈 감독은 "A팀으로 들어가는 선수가 다시 20세 이하 대표팀으로 돌아가고, 혹은 양쪽에서 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약에 A팀까지 올라갔다면 그 이하로 다시 그 선수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모든 선수들을 데리고 가야한다는 생각도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서 "터키사람이든 다른 외국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감독으로서 이청용과 기성용 같은 (좋은) 선수들을 길러내고 발전시켜야 되고, 이런(높은) 자리에 올려놨으면 그 선수들을 끝까지 이용하는 것보다 새로운 선수, 새로운 이청용, 새로운 기성용을 찾아내야 한다. 그 선수들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더욱 좋은 선수가 되게, 좋은 축구를 보일 수 있게끔 노력을 해야 한다."다고 전했다.
그리고 덧붙여 "만약에 기존에 있는 같은 선수들을 모든 영역에서 이용을 한다면 그 선수도 많이 힘들어 할 것이다."라고 기성용의 차출여부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귀네슈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으로 뛰다가 A팀으로 올라가는 것은 정신적으로 좋은 결과가 되지만 A팀에서 청소년 대표팀으로 내리는 것은 안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마지막 의사를 전달했다.
어느덧 한국 축구에 큰 축으로 자란 기성용은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에 귀네슈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입장에서 기성용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FC 서울과 청소년 대표팀의 입장이 상충될 수밖에 없다.
한편 전날인 29일 같은 장소에서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 축구대회를 앞두고 가진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중대한 사안인 만큼 천천히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귀네슈 감독이 먼저 기성용의 차출 반대의견을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리고 이 논란은 청소년 월드컵의 최종 엔트리가 구성되는 그날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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