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30 13:30 / 기사수정 2009.07.30 13:30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올 시즌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동시 석권을 노리는 FC서울이 브라질 출신의 장신 외국인 공격수 안데르손(26)을 영입했다.
안데르손은 190cm 대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성에 스피드와 지구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스트라이커다. 브라질 출신이면서도 터키 리그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하며 26골을 넣은 바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안데르손을 얻는 대신 서울이 포기한 것이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케빈이란 점이다.
프랑스와 벨기에 리그 등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새롭게 서울에 합류한 케빈은 오른쪽 수비수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주전 오른쪽 풀백이었던 이종민의 부상 복귀가 늦어지고 대체자원인 안태은이 부진하면서 케빈의 출장빈도는 높아갔다. 전반기 동안 4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면서 케빈의 존재는 서울에 큰 힘이 되었다.
그럼에도, 서울이 결국 케빈을 방출하고 '터키 프로리그 출신' 스트라이커를 영입한 배경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클럽의 미래를 바라본 귀네슈 감독의 결정이 작용했을 것이다.
든든해진 오른쪽 - 장신 공격수의 필요성
케빈은 양 측면과 중앙수비를 모두 볼 수 있지만 서울은 이미 박용호-김치곤-김진규의 국가대표급 중앙수비진과 아디라는 최고의 왼쪽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케빈의 주 포지션은 오른쪽 수비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상에서 복귀한 이종민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주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또 다른 오른쪽 자원인 안태은은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충분히 주전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젊은 선수다.
따라서 그에게 성장을 위한 기회를 줘야 할 측면도 있다. 반면 케빈은 나이(31세)도 많은데다, 똑같이 나이는 많지만 아디(34세)처럼 외국인 옵션 하나를 사용할 만큼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하기는 어렵다.
반면 데얀, 정조국, 이승렬 등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공격진은 위력적이지만 큰 키를 이용한 장신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약점이 있었다. 물론 데얀과 정조국은 신장이 큰 편이지만 상대 수비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이며 포스트플레이를 주로 하는 장신 공격수는 아니다.
더군다나 정조국은 귀네슈 감독의 3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자주 시달렸고 그때마다 서울은 타겟형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렸다. 즉, 데얀의 빈자리는 이승렬이 대신할 수 있어도 정조국의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서울로서는 K-리그는 물론 ACL까지 소화해야 하는 서울의 입장에서 공격의 다변화를 생각하면서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안데르손은 이제 겨우 26세다. K-리그와 서울에 잘 적응할 경우 오랜 기간 동안 든든한 공격 자원으로 확보할 수 있어 팀의 미래에 있어서도 긍정적이다. 또 다른 유망주인 장신 공격수 심우연에게도 좋은 경쟁 상대이자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
서울은 지난해부터 제3의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실패를 거듭해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무삼파, 터키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던 제이훈, 그리고 평범했던 케빈에 이르기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안데르손이 기존의 데얀, 아디에 버금가는 훌륭한 외국인 선수로서 서울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이는 '우승 후보 1순위' 서울의 후반기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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