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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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한국 방문하는 7번 오언의 부활

기사입력 2009.07.22 01:54 / 기사수정 2009.07.22 01:54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22일 저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7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떠난 7번의 새로운 주인공인 오언은 최근 말레이시아 투어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최근 활약으로 오언은 7번의 전설을 이어갈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어 이번 방한 경기에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골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수많은 한국 팬들을 설레게 한다.

사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오언이 맨유의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맨유로서는 자유 이적으로 영입했기에 손해 보는 영입이 아니었음에도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부상으로 기나긴 부진에 빠져 한물간 스트라이커로 취급받던 오언을 영입하는 것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았고 그만큼 오언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그러나 냉정한 평가와는 달리 최근 말레이시아 일레븐과의 경기에서 보여주는 활약을 지켜보면 오언이 부활할 것이라는 의견에 조금씩 무게가 실린다. 전성기 시절의 스피드는 사라졌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부상만 없다면 예전과 같은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오언의 부활을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것은 그동안 오언이 보여준 업적이 대변해준다. 18세 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오언은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환상적인 골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다. 이후 오언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리버풀의 컵 5관왕과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으로 2001년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새로운 도전을 찾아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한 오언은 라울과 호나우두에 밀리며 많은 출전을 하지 못했지만 주로 교체선수로 출전하면서도 13골을 집어넣으며 당시 라 리가 출전시간 대비 골 기록에서 1위를 차지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뉴캐슬로 이적 한 이후 고질적인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지만 출전하는 경기에서만큼은 많은 골을 터트리며 변함없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물론 부상이라는 시한폭탄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과거 '원더보이' 시절을 잊지 못하는 팬들에게 오언의 복귀는 매우 반갑고 이는 지구 반대편 한국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오언의 부활을 바라는 한국 팬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이 있는 오언도 한국팬들이 매우 반갑다. 오언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경기에서 한국과 잉글랜드는 1-1로 무승부를 거뒀는데 동점골을 터트린 한국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코너킥 상황에서 멋진 다이빙 헤딩으로 골을 기록하며 이제는 팀 동료가 된 오언과 한 골씩 주고받았다.

등번호 7번을 달고 7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오언이 7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국 팬들에게 멋진 골을 선물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박지성과 멋진 호흡으로 EPL에서 부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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