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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떠나 보낸 기성용, 맨유전 통해 기회 잡을까

기사입력 2009.07.20 00:54 / 기사수정 2009.07.20 00:5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19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강원 FC의 2009 K리그 16라운드 경기 화제는 단연 이청용에게 쏠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 볼튼 원더러스행을 거의 확정지으며, 사실상 이날 K리그 고별전을 치렀던 이청용은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을 키운 팀에 대한 보답을 했다. 그 골에 도움을 준 선수는 바로 '단짝 친구' 기성용이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무섭게 떠오른 기성용-이청용 콤비는 이날도 이렇게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 단짝 콤비도 이제는 잠시 작별을 고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기성용은 자신보다 먼저 유럽 무대를 노크하게 된 이청용을 바라보며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도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있을 것이다.

최근, 기성용의 상승세는 FC 서울의 리그 1위에 영향을 미칠 만큼 단연 돋보이고 있다. 지난 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5라운드에서 2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강원전에서도 2도움을 기록해 어느덧 도움 공동 1위까지 올랐다. 기성용의 세밀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싱플레이가 다시 살아나면서 FC 서울의 공격력은 시즌 초반 때처럼 다시 불이 붙었다. '기성용의 힘'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시아 최고의 유망주'답게 기성용은 최근, 잇따른 유럽진출설이 터지면서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FC 포르투, 함부르크 SV, PSV 에인트호벤 등 유럽 유수의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식이 나왔고, 영국, 미국 언론에서도 기성용의 이적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사인을 보낸 팀은 없었다. 그저 묵묵히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는 기성용으로서는 언제든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입장이다.

오는 2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가 어떻게 보면 기성용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직접 지켜볼 뿐만 아니라 기성용에 대한 관심을 갖는 다른 팀 감독들도 이 경기를 통해 기성용을 점검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구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지만 더 큰 꿈을 향한 기성용의 다짐이 맨유전에서 그대로 통해 좋은 결실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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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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