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16 22:25 / 기사수정 2009.07.16 22:25
SK는 16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시즌 14번째 맞대결에서 10-4로 대승하며 최근 7연패의 깊은 늪에서 벗어났다. 원정 경기 5연패, 잠실 구장 5연패의 사슬도 함께 잘라냈다.
'심야 특훈'이 효과를 본 것일까. 전날(15일) LG에게 2-3으로 패한 뒤 삼성동 경기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보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SK는 이날 초반부터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뽐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LG는 에이스 봉중근을 앞세워 방어에 나섰지만 작심하고 나온 SK 타선을 막지 못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정근우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박재상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정근우를 2루에 밀어 올렸다. 박재홍은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 들여 간단히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호준이 볼넷을 골라 1,2루가 된 후에는 최정이 좌익수 앞으로 적시타를 쳐 박재홍의 득점을 도왔고,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정상호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야수 선택으로 둔갑해 3루에 있던 이호준이 홈을 밟았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상대 유격수 권용관의 판단 착오로 다시 기회를 잡게 된 SK는 나주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고 정근우의 중전 안타로 2점을 추가해 6-0으로 크게 달아났다.
2회 1점을 더 뽑아내며 봉중근을 마운드에서 몰아낸 SK는 5회에 2점, 6회에 1점을 차곡차곡 쓸어담으며 LG의 실낱 같은 희망마저 지워버렸다. LG는 9회말 박용근의 대타 홈런으로 2점을 따라갔지만 초반 대량 실점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6점이나 마련해 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편안한 투구를 펼친 끝에 이번 시즌 11번째 승리를 챙겼다.
1회말 박용택에게 초구 홈런을 내주며 SK 벤치를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호투하며 2실점으로 선방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탈삼진 3개를 추가해 팀 동료 고효준과 함께 탈삼진 부문 공동 2위(101개)에 오르기도 했다.
박재홍은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SK 타선의 뇌관 역할을 100% 수행했다. 팀이 7연패하는 동안에 선발과 대타를 오가며 단 하나의 타점도 올리지 못했던 박재홍은 모처럼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5회 수비 때 이명기로 교체됐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14일자로 1군에 복귀한 최동수는 6회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대타로 나와 좌측 파울폴대 근처 XCANVAS존에 떨어지는 시즌 7호 솔로 홈런을 뽑아내 타격감이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프로야구 출범 후 19,999번째로 터진 홈런이었다.
한편, 5번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최동수가 홈런을 날린 직후 우측으로 대형 타구를 날려 '2만호 홈런'의 주인공이 될 뻔 했지만 타구가 파울 폴대 바깥쪽으로 살짝 벗어나 의미있는 기록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자료사진 = 김광현. ⓒ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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