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05 11:57 / 기사수정 2005.08.05 11:57
8월 4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5 동아시아연맹 축구 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아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는 한국이 이동국, 정경호, 이천수, 김진용, 최태욱 등 가용할 수 있는 공격수를 풀가동하며 경기 내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북한의 두터운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득점 없이 비겼다.
중앙을 포기한 본프레레 축구
전반 1분 박규선의 강력한 땅볼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13분 이천수의 코너킥을 받은 김진규의 헤딩슈팅, 24분 박규선, 이천수의 2대 1 패스에 이은 김진용의 슈팅이 벗어나는 등 전반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천수-박규선, 김진용-양상민 등 좌우측면을 활용한 한국의 파상공세를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막아낸 북한은 플레이메이커 김철호를 정점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
날카로운 측면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북한의 강력한 수비와 골 결정력 부재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한국은 전반 27분 김정우, 37분 곽희주가 북한 수비와 충돌하면서 부상 아웃되면서 교체선수 운용의 폭이 좁아졌고, 특히 김상식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보던 김정우를 대신해 측면 공격수 정경호를 투입한 본프레레 감독의 선수기용은 결국 김상식을 중앙에서 고립시켰고, 측면에서는 선수간의 포지션 중복으로 인한 혼란만을 야기시켰다.
이에 반해 북한의 김명성 감독은 부진한 김명철을 대신해 최웅천을 교체 투입하면서 정경호, 양상민, 김진용 등 공격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등 감독의 전술 이해와 선수기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후반 들어 북한은 교체 투입 한 최웅천이 오른쪽 빈 공간을 노리는 역습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했고, 후반 13분 페널티박스에서 대각 크로스를 받은 최웅천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한국 문지기 이운재가 쳐내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 역시 후반 18분과 25분 페널티박스 아크 중앙에서 이동국의 터닝슛과 21분 정경호의 왼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이동국이 노마크 찬스에서의 헤딩슛이 살짝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단조로운 측면공격을 고집하던 본프레레는 ‘김두현’을 연호하는 붉은악마의 외침을 외면한 채 이천수를 대신해 역시 볼 배급보다는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를 주무기로 하는 최태욱을 투입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후반 남은 시간을 중앙을 생략한 채 수비진과 측면 미드필더 양상민과 박규선에게서 시작되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패턴으로 경기를 마쳤다.
신예 선수의 기용 결과는? 절반의 성공!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지난 중국전에서 부진했던 왼쪽 날개 김동진을 대신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양상민과 수비수 곽희주를 선발 출전시키면서 변화를 줬다.
결과적으로 왼쪽에서 김진용, 정경호 등과 함께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풀타임 출장한 양상민의 기용은 성공한 반면, 김한윤을 대신해 선발 출장한 곽희주는 3백의 왼쪽 측면을 담당했지만 수비와 공격 시 위치선정과 동료와의 호흡에서 여러차례 문제를 보였고, 결국 전반 37분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교체 선수기용의 폭을 좁게 했다.
‘뚝심’과 ‘아집’의 차이
이날 경기에서 내내 우세한 내용을 보였지만 결국 정경호, 이천수(최태욱)의 측면돌파를 고집했고 이는 북한의 밀집수비에 막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더구나 유일하게 중앙에서 경기를 했던 김상식도 본래 위치인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를 고수함으로서 후반 중반 이후부터는 중앙을 생략한 전술을 보였다.
지난 중국전에서 김두현이 투입된 이후 중앙에서의 플레이가 살아난 것은 물론 측면 공격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던 예로 봤을 때 마지막 남은 교체카드는 붉은 악마의 외침대로 김두현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국은 지난 중국전에 이어 또 무승부를 기록함(2무;3위)으로서 중국에 다득점에서도 뒤져 3위로 쳐졌다. 특히 7일 최종전에서 일본을 되도록 큰 점수차로 이겨야 하고 중국과 북한이 비기거나 승리 팀이 나올 경우 우승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반면 지난 일본전 승리에 이어 한국과 비긴 북한(1승 1무; 1위)은 남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 우승을 차지하게 되며, 비기더라도 한국과 일본전의 결과에 따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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